대학 신입생, 키는 커지고 시력 나빠져|고대 보건소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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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학 신입생의 신장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시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금년도 고려대 신입생의 경우 평균 신장은 17년 전인 지난 53년에 비해 3cm가량 늘어났으나 시력은 전체 신입생의 65%가 1·0이하의 근시나 약시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 보건소 (소장 염용태 교수)가 금년도 신입생 4천6명 (남학생 3천4백91명, 여학생 5백15명)을 대상으로 한 「신입생 체격 체능 및 질병 조사 분석」에서 12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평균 신장은 남학생 1백69·21m, 여학생 1백58·l3cm로 지난 53년의 조사치와 비교해 남녀 각각 3 ·30cm, 3·0cm씩 늘어났으며 도시 출신으로 경제 수준이 높은 집안 출신일수록 더 컸다.
반면 시력은 극히 떨어져 평균 시력이 남녀 각각 좌측이 0·37, 0·40이고 우측이 0·35, 0·39이며 전체 신입생의 65%가 시력 1·0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 2명 중 최소한 1명 이상이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로 학생들이 아직도 입시 준비로 눈의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드려냈다.
시력 0·1미만의 약시는 남학생 가운데 농촌 출신 학생은 4백99명 중 16명으로 16·8%인데 비해 도시 출신 학생은 2천9백85명 중 5백54명으로 18·6%에 이르러 도시에서 성장한 학생의 시력이 더 약했다.
이밖에 치아 검사 결과 충치 질환자가 남학생 75·1%, 여학생 74·1%에 이르러 구강 보건이 시력에 뒤이어 심각한 학생 건강 문제로 나타났다.
체격 측정에서는 체중은 평균치가 남학생 61·74kg, 여학생 51·13kg으로 나타났으며 남자는 도시 출신이 농촌 출신에 비해 평균 0·48kg 높았고 여자는 반대로 농촌 출신이 0·03kg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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