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잘 팔린다는 'D.S.L.R' 뭔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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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후,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을 열게 만드는 제품이 따로 있다. 롯데마트는 추석 직후 매출이 높은 품목을 분석해 'D.S.L.R(Diet/Sweet·Sour·Spicy·Salty/Leisure/Refresh)'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포스트 추석’ 시즌에는 다이어트 상품, 달고 시고 맵고 짠 음식, 레저용품, 집안 단장용 제품 등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추석 후 10일간 매출과 추석 전 10일간 매출을 비교한 결과 명절이 끝난 후 매출이 평균 33% 하락한 반면, D.S.L.R 제품은 같은 기간 평균 10~40% 매출이 신장했다. ‘유통가 비수기’로 알려진 명절 후 기간 동안 D.S.L.R 품목들이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단일 품목으로 추석 직후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바로 체중계다. 최근 3년 추석 후 10일간 체중계 매출은 추석 직전 10일 매출에 비해 평균 32.9% 많았다. 같은 기간 아령·덤벨 등 헬스용품 매출 신장률은 22.8%에 달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닭가슴살 통조림도 매출이 24%나 늘었다. 명절 연휴 동안 늘어난 체중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달고 시고 맵고 짠 맛을 찾는 것은 전과 튀김 등 느끼한 제수음식에 질린 탓이다. 추석 전에 비해 초콜릿은 35.1%, 오렌지는 40.6%, 짜장 라면은 38.0%씩 각각 매출이 늘었다. 이 시기 가을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 레저용품도 특수를 누린다. 추석 전에 비해 등산복은 34.5%, 등산용품 41.6%, 자전거 40.5%씩 각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후 어질러진 집안을 단장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도 많다. 서랍장·공간박스와 같은 수납용품 매출은 추석 이전보다 23.5% 늘었고 다리미, 세탁건조대 등 세탁용품 매출은 19.9%, 가구 매출은 22.6% 상승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D.S.L.R 상품군의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할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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