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경제학·정치학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학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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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호 08면

매스킨 교수가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사진이 걸린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매스킨 교수는 수학자 출신의 경제학자다.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경제학으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어차피 나는 게임이론(game theory) 학자다. 수학·경제학 같은 학문적인 경계가 중요하지 않다.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지금도 연구는 거의 수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의 장점은 실생활에 응용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매스킨 교수는 정치학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 몰두하고 있는 선심성 예산 몰아주기, 연립정부 형성 연구는 물론 선거제도도 게임이론과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으로 풀어낸다.

수학자 출신 경제학자

26세 때인 1976년 박사학위를 받은 매스킨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MIT와 하버드대 교수를 거쳐 프린스턴대 고등연구소 재직 시절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프린스턴대 시절 불가리아 출신 부인과 함께 살던 사택은 과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2011년에 하버드대 교수로 복직했다. 2003년엔 계량경제학회 회장도 지냈다.

매스킨 교수는 소프트웨어 특허가 혁신을 방해한다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프트웨어·반도체·컴퓨터 산업 등에선 혁신이 순차적이고 보완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특허제도가 오히려 창의성과 사회 전체적인 복지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80년대 소프트웨어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연구개발과 효율성이 증가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2009년 연세대 특임교수로 한 학기 동안 강의하는 등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엔 “린다우 회의가 열리는 이곳 유럽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라고 말했다.



매스킨 교수 약력
▶ 1950년 미국 뉴욕 출생. 유대인
▶ 하버드대 학부 졸업 및 응용수학 박사
▶ MIT·하버드대·프린스턴대 교수 역임
▶ 계량경제학회 회장, 유럽경제학회 회원
▶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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