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이 맥주 CF에 나타났다?…자꾸만 보게되는 ‘기막힌’ 광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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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는 기발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광고들은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계속 보면 광고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최근 미국의 대표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재조명된 한 맥주CF가 바로 이런 광고의 대표라 할 수 있다.

호주의 맥주 브랜드인 ‘칼튼 드아루트(Carlton Draught)’를 홍보하는 이 CF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전사로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은 중요한 전쟁을 앞둔 것처럼 표정이 비장하다.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과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전투를 시작하듯 서로를 향해 달려온다. 마치 영화 ‘300’에서 목숨걸고 싸우는 스파르타 용사들같다.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Karl 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중 제 1곡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를 사용한 배경음악도 웅장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의 정체가 밝혀진다. 노란색 옷을 입은 군중은 칼튼 드아루트 맥주를, 빨간색 옷을 입은 군중은 사람 형상을 만들었다. 이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온 이유는 맥주를 마시는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무겁고 치열한 전투 장면을 생각했던 대중의 심리를 완전히 비틀었다.

이 CF의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바로 이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다. ‘이것은 엄청난 광고다(It's a big ad)’ ‘비싼 광고다(Expensive ad)’ ‘이 광고가 맥주를 더 많이 팔리게 할 것이다(This ad better sell some bloody beer)’ 등 맥주회사의 속내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엄청난 스케일의 광고를 만들었으니 그만큼 맥주가 많이 팔려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배경으로 깔리는 웅장한 곡에 쓰이는 가사라곤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솔직한 내용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열광했다.

실제로 2006년에 만들어진 이 광고는 그 해 칸느 국제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 8년이 흐른 지금 재조명돼 전세계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잘’ 만든 광고는 언제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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