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구·그릇 등 55점 선보여|30일까지 현대화랑서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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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그 동안 제가 자라온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우리 고유한 금속공예의 전통과 가능성을 다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한 기쁨이 없겠습니다.』현대화랑 초대로 제4회 개인전을 마련한 재미금속공예가 김홍자씨는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24∼30일까지).
77년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79∼80년에 제작한 각종 장신구와 그릇 등 5점이 선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얻어지는 순간의 느낌을 단순한 형태로 추상화, 은·동·놋쇠등의 재료를 통해 표현해 낸것이 그의 작품세계.
여성이 했다고는 생각못 할 정도로 느낌이 강하고 대담하다는 평을 듣고있는 그는『그것이 바로 자신이 한국여성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여성은 보기에는 약할 것 같지만 상당히 능동적이며, 표현을 잘 안하는 대신 일단 했을 경우 상당히 강하게 나타내는 까닭이라고. 그래서 자신의 고집마저도「한국적 고집」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김씨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공예가 지니는 실용성으로 인해 작품이 생활용품으로 도구화 돼버려 예술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성을 지니고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금속공예를 순수예술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앞으로 한국의 고유한 금속공예를 깊이 연구, 작품에 반영시킬 생각으로 있다는 김씨는『중국이나 일본처럼 미국속에 한국문화를 이식시키는게 꿈』이라며 만만찮은 각오를 보인다. 김씨는 도서관학 교수인 부군 대 김영일씨, 1남과 함께 워싱턴 근교 락빌에서 살고있으며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대학 부교수로 재직중이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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