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가 또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옛 영예 되찾자"…불길 같은 투지와 단결력의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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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경북고의 우승은 전 선수들이『명문 경북고의 영예를 다시 찾겠다』는 불같은 단결력의 결실, 올 시즌 초반 감독부재로 대통령배 본선에조차 오르지 못했던 경북 고는『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명문의 영예를 후배들이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똘똘 뭉쳤기 때문.
지난4월 감독부재의 경북 고는 야구광이며 동문인 부장 구수갑씨가 감독직을 겸하면서 우동신 코치와 함께 강훈을 쌓아 대구-부산 정기전에서 4승, 청룡기 예선에서 8승을 울리자 자신을 얻어 우승에 명예를 안은 것,
경북 고는 대구-부산 경기 전 이후 청룡기에서 우승함으로써 16전 전승을 올렸다.
이날 결승에서 구수갑 감독은 선린 상 박노준·김건우의 마운드에 맞서 신예1년 생 문병권과 2년 생 포수 김윤영을 과감히 내세워『한판의 승부를 건 것이 적중한』이라고 말했다.
구 감독은 3년 생인 투수 성준과 포수 신성철이 주전 배터리였으나 선린 상이 이들을 잘 알아 미지의 1년 생을 내세워『한판의 도박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파괴력 넘치는 타력과 기동력, 그리고 견고한 수비가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구수갑 감독은 경북 고 시절 야구선수를 했지만 경북 고에 어울리는 명감독은 아니었으나 전 선수들과 마음을 합쳐 정상을 차지했다.
서영무 중앙대 감독을 제외한 야구 전문가들 모두가 경북고의 우승을 예상치는 못 했으나 저력의 경북 고는 불같은 의지로 패권을 안았다.
경북 고는 팀타율 0·242, 방어율 2·50으로 선린상의 팀타율 0·259,방어율 1·53에 각각 뒤졌다. 그러나 경북고가 실책 3개를 기록한데 비해 선린 상은 결승에서 5개의 결정적 실책을 포함, 모두 11개의 실책으로 박노준·김건우 황금 마운드와 타력도 이 핸디캡을 극복치 못하고 준우승 팀이 되고 말았다<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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