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도안은 품위 높여…크기는 소형화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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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도안과 돈의 크기>
같은 돈이라도 도안이 정교하고 색채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돈의 품위가 돋보이며 품위있는 돈이라야 매력이 있고 가치에 대합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도안은 돈의 얼굴이며 도안 없는 돈이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도안의 소재로는 보통 식별이 용이하고 위조가 어려운 인형을 앞면 주 소재로 하고 뒷면에는 그 나라의 상징이 되는 고적이나 문화재 등을 그려 넣고 있다.
우리 나라는 주 소재를 역사적으로 위대하였던 선현들로 삼고 있는데 고층위원들의 고증을 거쳐 저명한 화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화폐도안용 표준영정을 사용하고 있다.
선현들을 주 소재로 사용하지 않았던 한국은행권으로는 모자상 및 독립문 등이 있다.
당시 국민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하여 모자가 저금통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자상이 그려진 1백환권 화폐는 일전에 어느 분이 찾아와 자신이 모자상의 모델임을 주장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일도 있었다.
도안에서 또 하나 고려하여야할 중요한 점은 돈의 크기다. 종래에는 권위 위주로 크게 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실용성에 치중하여 약간 작아져 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미국 달러화와 같이 각 권종별로 크기가 동일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저액권은 작게, 고액권은 크게 만들고 있다.
우리 나라 은행권은 5백원권을 기준으로 가로 세로의 길이를 4mm씩 크게 조정하고 있어 권종별 식별이 쉬운 반면 만원 권의 경우 휴대에 약간 불편한 아쉬움이 있다.
한국의 조폐 역사는 30년 이내로서 1백∼l백50년의 선진국 역사에 비해 일??한 실정이나 불원간 새로운 은행권 용지가 개발되고 색채배합이나 잉크제조기술이 보완된다면 화폐의 품위향상은 물론, 전화처럼 은행권의 해외수출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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