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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여름철 피로·허탈감을 막아준다-어떤 과일에 어떠한 약효가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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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원한 과일이 풍성하게 나도는 초여름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 피로를 잘 느끼고 자칫 질병에 걸리기 쉬운 요즘 각종 과일과 야채들은 영양을 듬뿍 공급해준다. 과일들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포도당·과당·구연산등이 들어있으며 양질의 식물성지방질이 있는 것도 있다. 땀을 많이 홀리는 여름철에 이런 영양소의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허탈감을 막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과일들을 한방에서 약용으로 많이 써 왔다. 과일들을 약으로 쓰는 방법을 동덕여대 약학과장 도상학교수로부터 들어본다.
초여름에 많은 딸기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안색이 좋아지고 눈이 밝아지며 활력소가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변비에 좋고 심신에 청량감을 주며 병적인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재배 딸기보다는 산딸기에 영양이 풍부하다.
시중에 나도는 속성재배딸기는 싱싱하기는 하나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너무 뿌리는 경우가 있어 잘 씻어 주어야 한다.
복숭아에는 주석산과 당질·비타민C등이 있어 향취가 풍부하고 해열제·월경불순 등 부인병치료제·이뇨제 등으로 쓰여왔다.
씨는 진해·거담제로 널리 알려져 있고 잎과 줄기는 삶아 즙을 만들어 종창·건성피부병 약으로 쓰이고, 여름에 복숭아 잎을 욕탕에 담아 아이들을 목욕시키면 땀띠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복숭아는 덜 익은 것, 썩은 것을 먹으면 청산가리와 비슷한 독성(HCN성분)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한다. 설사환자에게는 복숭아가 금기로 돼있다.
사과에는 포도당·과당·사과산·구연산등이 있어 소화를 돕고 급성장 카타르나 변비 등에 효과가 있어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
서양속설에는 두통에 효과가 있고, 빈혈증에 도움이 되며, 혈액을 맑게 해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일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사과를 먹지 않은 사람과 매일1∼2개를 먹는 사람의 혈압을 조사한 결과 사과를 먹는 사람쪽의 혈압이 대체로 낮았다.
토마토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노약자들의 자양강장제로 쓰이고 영양실조에 좋다.
수박에는 수분이 많고 당분·유기산·회분이 있어 요도결석증 환자에게 좋아 이뇨제로 쓰이고 신장염·방광염에 좋다고 전해진다.
참외에는 당질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으나 특히 강한 것은 피해야 한다. 참외꼭지는 구토제로 쓰인다.
포도는 소화를 돕고 씨를 볶아먹으면 음위를 다스리고 강장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붉은 포도주는 흥분성음료로 쇠약 및 허탈증에 좋고, 몸이 가려울 때 포도즙을 내어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배는 소화를 돕고 고기요리를 먹은 후 위의 부담과 자극을 덜어준다고 해서 서양에서는 옛날부터 요리에 사용하거나 식후 디저트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고기나 로스구이를 먹은 후 후식으로 배를 내놓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배에는 수분이 풍부해 해갈제로 쓰이나 수분 때문에 냉한 체질의 사람이 환절기나 겨울에 찬 배를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땅콩·잣·호두·은행 등은 양질의 식물성 지방질을 갖고 있어 자양 강장제로 매우 좋고 노약자들의 영양식으로 최적이다.
땅콩은 겨울 스포츠를 하며 먹으면 에너지보충에 좋고 호두는 기침에 도움이 되며, 구워 기름을 내서 상처에 바르면 통증이 많이 가라앉는다. 은행도 역시 기침에 좋고 벌레를 막아 방충제로도 쓰인다.
귤은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피부미용에 좋고 동맥경화·각기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구토증·풍증·감기치료·건위제로도 쓰이나 장 궤양에는 해롭다.
귤껍질은 비장·위장·방광염에 좋고 해열제로도 쓰이나 최근 농약오염 때문에 식용이 어렵다.
채소·나물 중에서 가장 좋은 식품으로 꼽는 것 중의 하나가 두룹이다.
두룹은 인삼· 오가피와 같은 과에 속한 식물로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좋은 효과가 있다.
오이는 갈증을 멎게 하고 숙취에 효과가 있어 술안주로 많이 쓰인다.
쑥은 피를 깨끗이 하고 월경불순·자궁출혈·냉·대하·치질·외상에 좋다고 해서 요즘도 사우나·쑥탕에 애용되고 상처에 쑥떡을 붙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쑥을 태워 모기·빈대 등을 막았다.
호박은 냉증·젖 부족에 쓰이고 씨는 구충제로, 늙은 호박은 천식치료제로도 쓰여왔다.
오미자는 자양강장제·음료수로 쓰인다. 이처럼 과일과 야채는 영양이 풍부해 병자·노약자·여성에 특히 좋고 등산·배 여행에 도움이 되며, 여름철피로 회복에 좋다.
그러나 과일은 썩은 것·덜 익은 것은 피하는 게 배탈을 막는 지혜이고, 재배종 보다는 야생종이 영양이 풍부하고 농약오염이 적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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