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강세 외채상환부담 늘어|올해 이자부담 20억불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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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달러화의 이상고금리추세는 국제통화질서의 교란·세계경기회복에의 타격등 파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정책은 EC(유럽공동체)국가와 일본등 선진공업국들에 영향을 줄뿐아니라 많은 외채를 지고있고 대미무역의존도가 깊은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이 더큰 타격이 되고있다.<관련기사 3면>
미국의 금리는 지난4일현재 프라임레이트(우량기업에대한 우대금리)가 20%,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작년12월 중순의 21·5%에 육박하는 능선을 지속하고있다.
미국고금리의 영향으로 유로레이트(유럽금융가의 은행간 금리)도 18∼19%(3개월짜리)를 나타내고있다.
미국금리는 줄곧 10%내의를 유지하다가 인플레때문에 80년하반기부터 고금리시대로 돌입했다.
작년12월의 피크로부터 3윌중순에는 17%(프라임레이트)까지 내려가더니 그 이후 계속 올라 20%대의고원금리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는 우리나라에 대해 외상이자부담의 가중, 미국내 수입수요위축으로 인한 수출타격, 미달러에 대한 환율하락으로 인한 서독등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타격등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외자상환부담이다.
우리나라는 ▲장단기차관▲외국은행의 영업기금▲해외 현지금융등을 통틀어 작년말 현재 약3백1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다.
순수하게 국내로 들어온 장단기차관만2백43억달러.
이들 외채중 약40%가 고정금리로 빌어온것이고 나머지는 전부 유동금리를 적용받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1%포인트만 올라도 약1억7전만 달러의 추가이자 부담을 안게된다.
정부는 올해 차관이자 상환을 연리 14%를 기준해서 예상해놓고 있는데 고금리 추세로 훨씬 늘어나게 됐다. 올해 이자부담은20억달러를 넘을 전망.
무역외수지의 급격한 악화는 국제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수출에 미치는 타격이다.
고금리로 미국시강의 경기가 위축될 뿐 아니라 대달러환율이 하락한 일본·프랑스·서독등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타격이다.
우리나라의 원화는 대달러환율이 작년말에 비해 6월5일현재 3·7%오른데 반해▲프랑스 프랑대에 대해 17·2%▲서독마르크화에 대해 15·6%▲일본엔화에 대해 7%씩 각각 떨어졌다. 환율이 떨어지면 강대국에 대한 수출은 실질적인 수입가격의 상승을 초래, 수출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미국의 고금리는 우리나라에 대해 이중의 수출타격을 주는 샘이다.
달러화는 대마르크환율이 금년초의 1달러대 1·99에서 2·41마르크로, 프랑화는 4·08에서5·71프랑으로 올랐다.
국제고금리가 미치는 세번째 영향은 세계경기회복의 지연이다.
폐쇄경제가 아닌 이상 국제경기의 동향은 즉각 국내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업종별로 기복은 있지만 국제경기가 활발해야 수출경기가 좋아지고 그것은 일반 내수경기로 파급되게 마련이다.
또한 고금리가 지속되면 미국의 수출상품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우리에게는 수입가격의 상승, 즉 수입 인플레를 유발하는 측면도 있다. 국제적으로는 자본의 유출-환율변동-인플레의 가속화등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이때문에 미국의 고금리는 지금 심각한 국제적 이슈로 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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