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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터미널 한산지하상가에 꽃 도매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하상가가 나날이 늘고있는 가운데 이번에 본격적인 꽃도매시장이 지하상가에 생겼다.
지난 1일 일제히 문을연 강남고속터미널앞 한산지하상가내 꽃 도매시장은 서울근교·부산·김해등 전국의 5백여 화단농민들이 한푼두푼 공동으로 출자, 운영하는 꽃직매시장이다.
각 지역별로 10∼15명씩의 농민들이 점포 하나씩을 공동으로 임대, 현재57개 점포가 상오7시만되면 밤새 산지로부터 직송되어온 꽃들을 모아놓고 그날그날의 꽃값을 심사해 철저한 가격 고시제로 꽃을 도매하고 있다.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기때문에 가격도 남대문 대도꽃시장보다 다소 싸 카네이션 20송이 1단이 품종에 따라 3백∼7백원, 국화 10송이가 8백∼1천2백원, 백합10송이는 8백∼1천5백원등에 거래되며 요즈음 인기인 안개꽃은 l단에 2백∼5백원정도다.
…한산지하상가 꽃시장이 생긴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 65년부터 사실상 전국의 꽃 판매를 독점해온 남대문 꽃시장 상인들에 대한 「설움」 이 독자적인 꽃시장을 마련하게된 동기라고 이곳 지하꽃시장 개설을 추진해온 정일출씨(43)는 말한다.
그동안 위탁판매 형식을 취해왔기 때문에 거래조건과 가격등에서 부합리한 점이 많았다는 것.
농민들은 지난76년과 78년에도 남대문시장안에 독자적인 꽃 직매장을 열었으나 그때마다 기존시장의 그늘에 가려 문을닫고 말았고 이번 지하꽃시장은 비교적 기반이 잡혀 개장1주일만에 전체점포가 하루평균 2천만윈 정도의 매상을 올리고있다.
아뭏든 이번 한산지하상가 꽃시장개설로 유통구조개선과 가격경쟁을 통한 꽃값의 현실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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