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만 되면 열병앓는 증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월말이면 증시가 열병을 앓는다. 주가가 뛰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증시개장이래 최대의 거래량을 보인 4월말이 그랬고 이달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5일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주가는 26일 종합주가지수가 1백71.3으로 1백70선을 올라선후 연일 금년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거래량도 25일 1천1백63만주에서 26일엔 7백만주나 늘어나 1천8백57만주, 27일은 2천2백88만주로 2천만주를 넘어섰고 29일은 2천7백69만주로 3천만주에 가까운 거래가 이루어졌다.
25일부터 5일동안의 거래량은 1억7백56만주로 자본시장자율화조치로 활황을 보인 1월한달거래량(2억1천2백만주)의 절반에가깝고 2월한달거래량(9천9백만주) 보다는 많은 숫자다.
29일의 경우 이식매물의 출희로 주가는 1.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오름새는 다소 꺾이는 듯 했으나 거래량은 2천7백69만주로 3천만주를 넘어선 4월30일, 5월1일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약정대금은 주가의 오름폭에 따라 거래량이 3천만주선을 올라선 4월30일(2백70억). 5월1일 (2백51억)과 맞먹는 2백42억원.
지금의 증시상황은 4월말과 비슷하다.
4월22일부터 서서히 오르기도 했으나 한일은행의 민영화방침이 발표된 27일 4.1포인트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인이후 5월1일까지 폭발장세를 나타냈다.
연일 증시개장이래 최대거래량의 기록을 경신하는 거래를 성취시키느라 시장대리인들의 구두바닥은 불이날 정도였다.
27일부터 5일동안의 주식거래량이 1억4천7백59만주로 3월한달간 거래량(1억3천9백78만주) 보다도 훨씬 많았다.
당시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가도 5월1일을 고비로 꺾였고 종합주가지수도 떨어져 다음주 월요일엔 l백68.1로 1백70선을 내려섰다.
4월30일을 전후하여 큰손들이 손털고 떠난뒤 되는구나싶어 달려들었던 일반투자자들은 상투잡고 말았었다.
5월말의 현상도 4월말과 엇비슷하게 돌아간다.
월말의 월요일부터 주가가 뛰기시작했고 연 5일째 오르고 있다. 건설주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굳이 다른것이 있다면 그때는 한일은행 민영화조치란 뚜렷한 불쏘시개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는 것.
OPEC의 유가동결, 국내외건설수주호조등 호재쪽의 얘기가 전혀 없는것도 아니다.
4월말이나 5월말이나 태풍의 눈은 역시 건설주.
이번에는 전자주들이 TV수출호조설에 따라 오랜만에 가전3사가 상종가까지 오르면서 주가를 부추기는데 한몫을했다.
연일 오르기만하는 건설주는 29일에도 6.3포인트나 다시올라 업종별주가지수가 2백18.9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5개월만에 배이상이나 오른것이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고 종목에 따라선 우창건설 (3백44%상승)이나 한보종합건설(4백55%)같이 연초가격보다 4∼5배나 오른것도 있다.
국내외건설수주의 호조에 증자설등이 건설주가를 계속 부추기고 있다.
토요일주가강세의 예에 비추어 30일까지는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것이나 달이 바뀐 내주초에는 주가가 소강국면에 들어갈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