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책동네] 교황, 내달 두번째 회고록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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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내달 두번째 회고록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가 새 회고록을 낸다. 그의 84회 생일인 오는 5월 18일 이탈리아에서 출간될 새 책은 폴란드 태생의 교황이 바티칸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고단했던 세월을 담는다.

이탈리아의 거대 출판사인 몬다도리는 최근 AP통신을 통해 “요한 바오로 2세의 새 책에 대해 여러 나라와 판권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신간은 교황이 1958년 폴란드 주교에 임명된 때부터 78년 바티칸의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20년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제목은 『일어나라, 함께 가자』로 결정됐다. 예수가 십자가 처형을 당하기 전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말한 성경 구절에서 따왔다. 출판사 측은 “폴란드 공산 당국과의 마찰부터 크라쿠프 대주교 궁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추억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수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간은 교황의 두 번째 자서전에 해당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0년 전 자전적 수상록 『희망의 문턱을 넘어』를 발간, 전세계에서 2000만부를 판매했다.

교황의 대변인인 나바로 발스는 “이번 책으로 교황의 글쓰기 작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신간의 인세는 특별 자선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200쪽에 이르는 새 책의 원고를 지난해 3∼8월 폴란드어로 직접 썼고, 일부는 구술했다.

*** 일본서 뜨는 ‘대충형 인간’

일본 출판계에서는 아침형 인간에 이어 ‘대충형…’이란 제목의 책들이 뜨고 있다. 대표적인 책이 지난해 12월 출간된 『대충형 인간의 요리법』(1·2·3)(ズボラ人間の 料理術)(산마크 출판사).
‘날림 요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요령을 가르쳐 드립니다’라는 부제 그대로, 갑자기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데 필요한 재료가 없을 경우 다른 재료로도 원했던 맛을 내는 요령을 담은 책이다. 15분 동안 냄비 하나로 세가지 요리를 만드는 아이디어들이 재미있다.

‘대충형’이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인생살이에서 겪는 일들 상당 부분이 시간이 흘러가면 대충 저절로 해결된다. 이에 아이디어를 얻어 국내에서는 큰나무 출판사가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과 같은 자기개발서로 ‘대충형 인간’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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