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성원·코칭스태프 열성의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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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년간의 침묵을 깨고 또다시 군산상의 열풍이 휘몰아쳤다.
76년 제10회 대통령배 쟁탈전국고교야구대회 때 우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 동안 잠잠했던 군산상의 권토중내는 바로 군산야구를 아끼는 후원회를 비롯, 송경섭 야구부장·백기성 감독콤비가 만들어낸 최대의 걸작이었다.
지난해 백감독의 부임이래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각고의 노력을 쌓은 것이 오늘의 영관을 재현하게된 것이다.
군산상은 69년 창단 이래72년 황금사자기 대회,76년 대통령배대회, 또 76년 전국체전 등 다섯 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으며「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으로 명성을 떨쳐왔었다.
그러나 76년 그 동안 야구부장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해온 송 부장이 장기근속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자 군산상의 야구중흥은 잠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야구부살림을 도맡아할 인물이 없어 77년에 졸업한 발군의 투수 김용남(23·현 한국화장품)을 끝으로 이렇다할 명선수가 육성·배출되지 않은 채 숱한 재목들은 다른 학교에 빼앗기기만 했다.
작년3월 말부장이 다시 돌아오고 때를 같이하여 백 감독이 부임, 군산상 야구부는 새로운 의욕 속에 심기열전, 일대 폴 백을 다짐했으며 후원회도 군산상 동문회(회장 김길준)와 군산시야구후원회(회장 이용일)가 재정적인 뒷받침을 강화, 전력연마에 박차를 가했다.
후원회 측은 지난해 2천4백 만원을 지원, 선수들의 훈련여건을 완벽하게 마련해줬으며 선수전원에게 장학금을 대주며 이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알뜰히 보살펴 줬다.
군산상 야구중흥의 또 다른 숨은 동로자는 지난3월 이리시 교육장으로 떠나간 김병문 전 교장(62).
김 교장은 10여년 재직동안 군산상 야구발전을 의해 맨발로 뛰다시피 하여 동문의 후원회 등의 결성에 앞장섰으며 선수와 함께 생활할 정도로 비범한, 열의를 쏟았다.
하루의 연습은 낮1시부터 시작, 피칭머신으로 배팅연습을 하는 등 하오 6시까지 강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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