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앓이 환자에 피부약 잘못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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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병원에서 아기가 바뀐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시립강남병원에서 복통환자에게 피부병 약을 바꿔주었음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12일 하오5시40분쯤 서울 삼성동158의95 한계환씨(58)가심한 복통을 일으켜 서울시립강남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물약을 받아와 먹고 복통을 계속 앓다 14일 상오10시쯤 숨졌다.
조사결과 한씨는 12일 하오5시쯤 자기 집에서 이웃 간판업자 기승호씨(25)와2홉들이 진로소주 1병을 감자 조림을 안주로 마신 뒤30분쯤 후 갑자기 심한 복통을 앓기 시작. 13일 새벽0시와 상오11시쯤 2차례 서울시립강남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받아온 약을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좀환자「한재영」씨의 피부병 약이었다는 것.
경찰은 평소 한씨의 혈압이높아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서울남부 정형외과의원(원장 손경수)의 진단 결과 사인이「뇌출혈추정」이라는 통보에 따라 일단 통증과 평소의 고혈압증세가 병합해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뒤바뀐 약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병원 측은 약이 바뀐 것은 사실이나 한씨가 복용한 피부병물약이 내복용으로 한씨의 사인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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