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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입시관리위원회」설치 합격자 선발·배정 전담토록|6개 과 지원추첨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국에서 보내온 4월3일자 중앙일보의 대학입시제도개선방안에 대한「심독취재」를 읽고 서독에서 교육학박사과정을 밟고있는 한 학도로서 하나의 방안을 제안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치작전·정원미달 등 혼란을 막기 위해 입시관리를 전담할「전국대학입시관리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이 위원회가 원서의 교부와 접수, 합격자선발과 배정을 전담토록 하자는 것이다.
위원회는 문교부 직속으로 하고 문교부와 대학 총·학장회의가 관리위원을 임명·선출하며 사무국을 둔다.
수험생은 1장의 원서에 대학 또는 학과를 6개까지 지망할 수 있게 하고 배정은 컴퓨터에 의해▲학력고사성적순 50%▲사회후혜대상자25%▲내신성적비례추첨25%로 합격자를 가린다.
본인의 이 제안은 졸업정원제가 인위적인 탈락보다 융통성 있게 탄력적으로 운영된다는 또 하나의 개선방안을 전제로 한다.
문교부의 졸업정원제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초성하고 필적으로 우수한 대학생을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일정비율 탈락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졸업논문을 의무화, 논문성적을 졸업성적에 반영시키는 것이 좋다.
서독의 대학에서는 ,대부분 졸업성적의 50%정도를 논문성적이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학생들이 제때에 졸업을 못하는 수가 많고 이를 위해 몇 학기에 걸쳐 열심히 공부를 하게되며 대학생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참고할만하다. 졸업정원제에 따른 문제가 입학생선발과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앉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 문제는 대학의 커리큘럼운영과정에서 해결해야한다. 이 같은 건제만 해결된다면 전담기구에 의한 컴퓨터배정이 가장 합리적이다. 우선 배정대상은 전국의 전 대학과 전문대학으로 하고 특별한 능력을 측정해야하는 예체능 계는 대학자체에 맡긴다. 수험생은 누구나 1장의 원서에 6개의 대학·학과를 기입한다. 먼저 모집단위별로 모집정원의 50%를 학력고사성적순에 의해 배정한다.
나머지 50%중 25%에 해당하는 사회후혜대상자는「군경유가족 및 원호대상자」10%.「야간고교출신의 근로학생」10%,「심신장애자」5%를 각각 학력고사성적순으로 배정한다.
이때 군경유가족 및 원호대상자는 관계기관의 확인 서를 제출하게 하고 야간고교·근로학생과 심신장애자는 별도의 선발기준과 확인절차를 두도록 한다.
다음으로 나머지 25%는「내신성적에 의한 추첨」배정을 한다.
내신성적에 의한 추첨이란 현행 입시제도가 고교평준화를 전제하고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신성적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하되, 추첨과정을 거침으로써 고교평준화를 조장하고 한편으로는 대신성적의, 판별력을 상대화하자는 것이다.
서독에서는 지난해부터 내신성적에 의한 추첨배정을 실시하고있는데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이의 비중을 더욱 늘리려 하고 있다. 내신정적의수·우·미·양·가에 따라 5·4·3·2·1의 비중점수를 추고 이애 비래하는 추첨기회를 주게되는 것으로 절대적인 척도가 아닌 학교성적이 한 사람의 장래를 절대적으로 결정하는 모순을 제거, 성적이 나쁜 사람도 추첨에 참여하는 기회를 보장한다.
중앙일보 기사에서도 지적됐듯이 대학입시제도는 다양한 이해집단의 찬반이 얽혀있어 모두가 완벽하게 만족하기는 어려우며 다만 어느 한쪽에 치우쳐 수험생이 일생 치유할 수 없는 희생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 본인의 제안은 이 같은 점에 유의, 다양한 이해집단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
양자=▲44년 전남나주출신▲71년 도독▲「브레멘」대학에서 사회사업 학·사회교육학수업▲「함부르크」대 교육학박사과정 수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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