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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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환경에 맞는 새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원이 없는 집이나 실내에서 새를 기를 때는 환경을 덜 더럽히고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게 조용한 새를 기르는 것이 좋다.
초보자는 우선 기르기 쉬운 십자매 같은 것을 한 두 종류 구입해 기르면서 기술적인 어려움은 전문가나 동호인과 정보교환을 통해 풀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류>
새는 사육목적에 따라 양조와 한 조로 나눈다.
양조는 가금화된 외국 새를 말하며 한 조는 새장 속에서 번식이 안 되지만 고운 자태나 지저귐 또는 재롱을 즐기는 새.
현재 사육되는 양조는 ▲핀치루 ▲카나리아류 ▲앵무류가 있다.
핀치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십자매다.
한곳에 열 마리를 넣고 키워도 싸움을 하지 앉는다는 십자매는 기르기 쉽고 번식력도 좋아 초보자들이 「연습용」으로 기르는 예가 많다.
문조·호금조·금정조·홍관조 등이 핀치류에 속하며 실내 사육에 알맞다.
카나리아류는 울음카나리아·모양카나리아·색깔카나리아 등 10여 종이 있다.
앵무류는 전 세계에 2백28종이 있으나 가금화된 것은 10여 종. 흔히 잉꼬라고 부르는 새의 본래 이름은 사랑앵무새. 잉꼬는 앵무를 뜻하는 일본말이다.
새장 속에서 번식이 안 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은 사람 말을 흉내내는 구관조.

<사육>
건강한 새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를 손으로 잡았을 때 가슴뼈가 쑥 나오거나 살이 없는 새는 건강한 새가 아니다. 또 깃털을 애부수수하게 세우고 있거나 눈에 힘이 없는 새, 날개가 처지고 다른 새에 자주 기대거나 머리를 날개 속에 파묻는 새는 병을 앓고있는 새라고 보면 틀림없다.
새들도 햇볕을 좋아한다.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되도록 밝은 곳에 새장을 설치한다.
새장을 자주 옮기면 안정을 해쳐 산란·번식에 지장을 준다. 온도와 습도는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새의 주식은 조와 피. 몸집이 큰 새는 옥수수·수수·해바라기 씨도 잘 먹는다.
새도 염분이나 비타민이 필요하다.
염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가끔 소금기가 있는 마른 국수를 잘게 부숴 주는 것이 좋고 비타민 공급은 신선한 배추 잎으로 대신한다.
또 새장 속에는 반드시 모래를 깔아줘야 한다. 새는 이빨이 없기 때문에 모래주머니 속에 모래를 저장(?), 모래로 먹이를 소화시킨다.
십자매는 교미 후 7∼10일만에 매일 한 개씩 알을 낳고 4∼6개의 알을 한꺼번에 포란, 14일이면 부화시킨다.
한배의 새끼를 기르는데 2개월 정도 걸리므로 1년에 5∼6회 정도 번식이 가능하다. 새끼가 부화되면 야채와 좁쌀을 평소보다 많이 새장 속에 넣어준다.
카나리아류는 알을 품어 14일이 지나면 부화한다. 새끼 새는 25일이면 어미 새가 되고 수놈은 4개월이 지나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카나리아는 이성이 그리워야 노래를 잘 부르기 때문에 암·수를 분리해서 사육하는 것이 좋다.
사랑앵무(잉꼬)는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좁쌀 한가지만으로도 건강하게 자란다. 번식은 십자매와 비슷하다.
사랑앵무 새장은 전면만 철망으로 하고 나머지 3면은 나무로 막아주는 것이 좋다. 모든 면이 망사 철망으로 돼있으면 알을 낳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새에는 전염병이 거의 없으므로 기르는 도중에 실패할 염려가 별로 없지만 더러운 물, 변질된 먹이는 새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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