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개인전 갖는 조각가 최종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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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번 작품을 늘어놓음으로써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에 직면하고 싶었어요. 삶의 본질, 인생의 본질에 적극적으로 부딪치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75년 조각전 이후 6년만에 개인전울 마련한 중진조각가 최종태씨 (21∼26일·신세계미술관). 78∼81년에 제작한 조각 35점과 목판원본·소묘·파스텔화 40점으로 공간과 벽을 함께 장식한다. 최씨는 인체를 주로 다루는 조각가로 정평이 나있다. 그 중에서도 얼굴에 중점을 둔 것이 이번 전시회의 특색. 35점 중 25점이 얼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보다 평면화 되고 단순화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것은 근래 그가 심각하게 느끼고 있던 한계성으로부터 탈출하려는 하나의 돌파구로 제시 된 결과. 그러나 종래의 작품처럼 어딘지 슬프면서 종교적인 분위기가 맴도는 것은 한결같다. 「자유는 곧 구원」이라는 생각으로 본질적·자유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한국적 현실이 그에게 부딪쳐와 때로는 도피로 때로는 절망으로 때로는 초월로 갈등을 겪고 있는 자신의 생활이 반영된 것으로 그는 보고있다.
현재 서울미대부교수로, 국전초대작가와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으면서 현대공문회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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