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크양의 가짜기사 가짜 이력서서 들통|퓰리처상 반납…WP지 사과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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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세짜리 마약상습소년의 이야기로 금년도 「퓰리처」상의 특집기사부문수상자로 결경됐던 「위싱턴·포스트」지 흑인여기자 「재니트·쿠크」양(26)의 거짓의 실마리는 「퓰리처」상 심사위원회에 제출된 이력서에서 잡혔다. 「워싱턴·포스트」지가 「쿠크」양의 기사에 대해 의혹을 품게된것은 14일오후 그녀가 우등으로 졸업 했다는 「바사르」대학 (「뉴욕」 주) 당국자가 「벤저민·브래들리」 편집총국장에게 「쿠크」가 신입생으로 다닌적은 있지만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통고한데서 비롯됐다.
뒤이어 AP통신사도 「하워드·사이먼즈」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쿠크」가 석사학위를 받았다는「롤레도」대학 (「오하이오」주)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사실밖에 확인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해왔다.
연락을 받은 「브래들리」편집총국장등 간부들은 그렇지않아도 「워싱턴」 경찰로부터 그기사의 진실여부가 의심받던 중이라곧 「쿠크」 기자를 불러 이를 추궁했다. 「쿠크」양은 처음에는 자기의 학력이 모두 사실이라고 우겼다. 그러다가 조목조목따지는 편집국 간부들에게 학역이 허위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자신이 쓴 『「지미」의 세계』 기사만은 사실이라고 여러시간의 추궁에도 계속 주장했다.
편집국간부들은 그럼 기사의 대상인「지미」라는 소년의 소재를 확인하자고 제의, 「쿠크」양은 이에 동의했다. 「쿠크」는 당초 이기사를 쓸때 편집국 간부들에게 「지미」라는 소년과 그주변 인물들에 관해 밝히면 그들의 목숨이 위태로울것이라고 말했었다.
「쿠크」는 사회부장과 함께 「워싱턴」시내로 「지미」를 찾아나섰다. 그들이「지미」를 찾아 나간 사이 편집국간부들은 「쿠크」양의 취재노트와 녹음테이프를 조사했다. 그러나 「지미」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지미」를 찾으러 나섰던 「쿠크」양 일행은 소득없이 회사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쿠크」는 밤늦도록 몇시간에 걸쳐 자신의 기사가 사실이라고 우기다가 16일 새벽2시쯤돼서 자신의 기사가 「작문」이었음을 실토했다. 「워싱턴·포스트」지에 입사한지 1년반만에 쌓아올렸던 흑인 여기자 「쿠크」의 신화는 이렇게 해서 허물어졌다. 「쿠크」가 「워싱턴·포스트」에 입사한 것은 79년12월, 수도권 주간판담당기자로 채용됐다. 그전의 이력은 출출신지인 「톨레도」에서 지방TV방송기자, 「톨레도·플레이드」신문기자를 지낸것으로 알려졌다.
사표를 내고 「쿠크」는 자취를 감추어 그녀의 「아파트」에서도 찾을수없다고 16일밤보도들은 전했다.
「쿠크」의 거짓이 밝혀지자 「퓰리처」상 수상심사위원회는 『「지미」의 세계』 수상을 취소하고 정신병원에 입원중 휴가를 나와 부인을 살해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추적한「뉴욕」 에 있는 「빌리지·보이스」지 「테레서·카펜터」기자(여·36)를 이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워싱턴=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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