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통장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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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민 아빠’ 김영오(47·사진)씨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 측이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의 원재민 변호사는 26일 “그동안 행해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 등에 대해 대한변협 법률지원단 측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오씨는 이혼 후 계속 양육비를 제공했고 자녀들 보험료와 전처·자녀들의 휴대전화 요금도 납부했다”며 통장 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거래내역이 찍힌 통장 사본엔 보험료와 양육비, 휴대전화 요금 납부내역이 나와 있다. 가족대책위 측은 “(김씨는)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웠던 기간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했다”며 “나머지 통장 자료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떨어져 지냈지만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여기엔 김씨와 딸들이 함께 여행을 계획하며 나눈 대화 등이 포함됐다.

 ‘돈이 많이 드는 국궁을 즐기면서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씨는 “2012년 7월 28일부터 국궁을 시작했다. 형편이 좀 나아져 자녀들 보험료, 전처·자녀들 휴대전화 요금을 내주던 시기”라고 말했다. 김씨가 속한 ‘대한궁도협회 아산정’ 총무 전모씨는 “아산의 경우 별도의 입회비는 받지 않으며 월 3만원의 회비만 내면 된다”며 “활은 20만원 정도이고 개당 1만원인 화살은 10~20개를 구입해 부러지거나 잃어버릴 때까지 몇 년이고 쓴다”고 말했다. 전 총무는 “김씨가 딸들이 힘들어한다는 연락을 받고 늦은 밤 안산으로 간 적도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혼한 부인과 통화도 가끔 했고 세월호 사고 소식도 전 부인이 전화로 알려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금속노조 조합원이며 전문 시위꾼’이란 의혹에는 "지난해 7월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내 의사와 무관하게 자동 가입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25일 ‘김진요(김영오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결성했다. 이들은 ▶김씨가 딸들을 자신에게 키우라고 하면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했는지 여부 ▶자녀들 양육비로 얼마를 보냈는지 등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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