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우주공장-우주병영|콜럼비아호의 야심적인 다목적플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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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지난 10년간 1백억 달러를 투입, 제작된 우주왕복선(스페이스셔틀)은 오는 94년까지 약5백회의 우주비행을 실시, 「새로운 우주시대의 장」을 여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아폴로」계획이래 미국이 최신과학기술을 총동원 해 짜놓은 이 야심적인 우주왕복선계획은 21세기에 본격적으로 펼쳐갈 우주시대를 향한 거대한 발걸음이다.
우주왕복선이 띠고있는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는 우주기지를 건설해서 보다 정확한 과학기술의 개발을 도모하는 것이다.
무중력상태의 우주기지에서는 앞으로 초정밀의 결정체를 만들거나 금속의 합금, 화학품과 의약품 제조, 각종 전자산업에 필요한 기재 생산등이 가능하다 이 산업기지에서는 또 태양열을 받아 전기를 생산, 이를 지구로 송전함으로써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계획도 이미 세워져 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정교한 기계라는 「콜럼비아」 호는 완전 컴퓨터화 됐으며 지상에서 4천회의 시험과 컴퓨터에 의한 9천회의 분석을 거친 완제품이다. 1초에 8㎞의 속도를 내고 대기권 재돌입 때 생기는 화씨2천7백도의 고열을 막기 위해 개발된 특수타일등은 우주개발에서 얻어지는값진 과학기술들이다.
다음으로 우주왕복선은 지구상의 보다 정확한 기상관측과 천체관측을 위한 모기지의 역할을 하게된다.
달에 착륙한「아폴로」보다 25배나 많은 정보를 수집할 왕복선은 지구 어느 곳에서의 기상변화나 농작물작황, 어군탐지, 광물매장량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산업역군 노릇도 하게 된다.
IBM사가 제작한 「인류사상 최초로 정교한 컴퓨터」5대를 싣고있는 「콜럼비아」호는 1천분의 5초마다 자체기능을 체크하며 소형컴퓨터 1대속엔 무려1억3천4백만개의 「지식이 기억돼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 우주기지서는 지구상에서 관측할 수 있었던 것보다 거리상으로 10배나 더 깊은 우주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54피트 크기의 천체망원경이 설치된다.
거리 상으로는 10배지만 우주에 관한 전반적인 인간지식은 지금보다 3백50배 이상 늘려 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한다.
이 우주기지는 향후에 인간의 달 여행이나 태양계의 혹성여행, 그리고 어쩌면 먼 훗날의 별 여행의 발진기지로도 사용될 것이다.
우주왕복선이 띤 주요 임무는 군사적 측면에서의 활용이다.
이 우주선은 지금까지 인류가 쏘아 올린 어떠한 인공위성보다 거대한 규모의 위성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미 국방성은 보다 큰 각종 첩보위성과 통신위성·행해위성들을 이 우주선을 통해 발사할 꿈에 부풀어있다.
이 우주선은 또 우주공간에 각종 군사무기를 배치 할 수 있으며 미국최초의 우주인 「존·콜렌」상원의원은 레이저 광선무기시대의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방성은 향후 5년간·실시될1백50회의 우주왕복선 비행계획중 3분의1에 해당하는 50회 비행 때의 우주선 창고의 독점사용권을 확보해놓고 있다.
물론 우주선에 적재될 국무성의 화물리스트는 「극비」사항이다. 미공군이 각종 군사정보와 통신및 첩보 수집을 위해 이미 NASA와는 별도로 자체의 발사기지를 확보해 놓고 있는 것도 우주왕복선의 군사적 임무의 중요성을 암시하고있다.
소련이 미국의 우주왕복선 실험에 즈음하여 『이는 우주선의 군비경쟁을 부채질하는 계획』 이라면서 『앞으로 인류에 큰 비극을 가져다 줄 것』 이라고 맹비난을 퍼붓는 이유는 바로 이번우주왕복선의 군사적 활용가치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미사일 경보용 유인우주기지도 건설되고, 이를 특정상공에 띄워 놓으면 원하는 지역을 샅샅이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왕복선은 「우주스파이」라는 별명도 갖고있다.
물론 영구기지가 우주에 설치되면 고장난 첩보위성을 수리하거나 특정첩보위성을 파괴하는 임무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우주전쟁의 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앞으로 인류의 우주여행을 훨씬 보편화시키고 일반 기업체의 우주산업개발을 촉진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다. 과거의 우주선과는 달리, 우주왕복선은 다시 회수하여 1백회 이상이나 또 쑬 수 있기 때문에 우주여행의 코스트를 대폭 절감하는 경제성을 갖고 있다.
이미 「웨스팅하우스」나 RCIA·ATT등 미국의 대회사들이 NASA에「우주화물 탁송」울 요청중이다.
코스트가 최대로 절감되면 누구든지 3천 달러만 내면 우주화물을 부칠 수 있게 되며 장차 우주관광객 모집광고가 매일 신문에 게재될지도 모른다.
NASA는 외국의 인공위성을 대신 쏘아주는 용역과 각국의 노후된 통신기상위성의 수리업무도 주문 받을 생각이다.
그렇게될 경우 85년까지 1백60억 달러가 투입되는 우주왕복선의 개발경비도 일부나마 회수할 수 있다는 겻이 NASA측의 계산이다.
소련은 대부분 군사적인 목적으로 GNP의 2%를 우주개발에 투입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GNP의 0.3%를 쓰고있으며 그나마 미의회에서의 예산심의 때 매년 삭감되기만 하는 현실 때문에 경비절감을 위해 새로 개발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워싱턴=김건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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