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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P 2%의 기술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현대산업사회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기술혁신이다.
전후 30년간의 기술발전은 산업구조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점을 옮겨가게끔 하고있다.
이제 단순노동집약적인 산업성장은 후발개도국으로 넘겨지고 선진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도기술산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와 같은 중진국으로서는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어떠한 적응력을 배양해가야 할까.
바로 과학기술투자를 늘리고 기술수입문호를 전면 개방하여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혁신을 추구해 가야한다.
그런 뜻에서 과학기술처가 제5차 5개년 계획중 획기적인 기술투자증대, 적극적인 기술도입을 하겠다고 나선것은 당연한 정책적 요구다.
과기처의 의욕대로라면 86년엔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투자가 GNP의 2%인 1조원을 돌파해서 79년의 선진국 수준인 일본 2·1%, 미국 2·4%, 서독 2·6%에 접근 하게 된다.
우리의 활로는 에너지절약 산업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개발하는 것이며 이것은 필연적으로 기술혁신과 대상 관리문제로 귀착된다.
과학기술투자·기술도입을 성공시킨 훌륭한 실례는 일본에서 찾을수 있다.
일본 통산성의 산업구조심의회 특별보고서는 일본이 조선·카메라·오토바이· 직장· 텔리비전· 전기기기· 자동차부문에서 세계1위를 차지한 것은 구미에서 도입한 기술을 철저하게 응용한데서 얻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보고서는 기술혁신이 재빨리 생산활동에 활용되고 새로운 고용의 증대도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하는것 이외에는 장래의 보증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산업계의 기술혁신은 물론 새로 배출되는 노동인구도 새로운 기술을 배워갖고 나와야 한다는 과학교육의 방향까지 제시한 것으로 주목을 끈다.
과학기술의 축적이 없는 우리가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의 향상을 꾀하려면 기술도입의 문호가 넓어져야한다.
기술선진국인 일본조차 해마다 기술도입이 2천건이 넘는데 우리가 3백건에 머무르고 있다는것은 어딘지 이상하다. 기술 후발국인 우리는 선진국의 최신기술을 골라서 도입할 수있는 장점이 있으며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일본이 그랬듯이 제자가 스승을 따라잡지 못할 리가 없다.
막대한 오일 달러로 세계 유수의 기업을 매입하고 있는「사우디아라비아」 조차 기술도입에 눈을 뜨고있다. 「야마니」 석유상은 언젠가 기자회견에서 『석유와 시간을 쥐고 있는 것은 우리다. 서방이 석유를 필요로 한다면 그 대가로 과학기술의 지식을 제3세계에 이전하라』 고 요구했다. 하물며 석유도 없고 시간도 부족한 우리로서는 더말할 나위도 없다.
기술혁신과 기술도입을 논할 때마다 거기에 드는 대가와 기술식민국으로의 전락이 운운되지만 이것은 근시안적인 사고방식 이다.
도입된 기술을 소화·흡수하고 축적해나감으로써 우선 바탕을 마련하고 그것을 응용·개발하여 자체기술수준을 향상시켜 나가는것이 첩경이다.
소요비용으로 따져도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 이미 앞서가고있는 선진기술을 모방하는것이 유리한가, 아니면 필요한 기술을 즉각 들여와서 재빨리 내것으로 만드는것이 좋은가를 생각해야한다.
우리가 가져야할 기술은 과감히 도입해서 그것을 더한층 가공해가는 가운데 국내기술수준도 스스로 올라가며 자체기술개발능력도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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