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보일러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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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일 하오 5시 50분쯤 서울 합정동 375의 1 합정 아파트 지하실의 기름보일러(용량 40만 ㎉)가 터져 보일러실에 있던 이 아파트 505호 김완수씨(39)의 2년 미연양(11·성산 국교 5년)이 숨지고 기관사 홍기호씨(31)와 청소부 추성림씨(32) 등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사고는 기관사 홍씨가 청소부 추씨와 보일러실에서 술을 마시다 보일러의 불이 꺼진 줄 알고 성냥불을 점화구에 붙이는 순간 『펑』하는 폭음과 함께 폭발, 불길이 치솟으며 일어났다.
숨진 미연양은 아파트 마루에 있는 라디에이터에서 『칙칙』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물이 새어 나오자 가관사 홍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러 보일러실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 아파트 수위 안봉영씨(56)에 따르면 지하실에서 『펑』하는 폭음이 들려 달려가 보니 보일러 밑에 장치된 버너가 퉁겨져 나오고 책상 등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지하실 안은 뜨거운 가스·연기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
사고가 난 보일러는 지난해 9월 설치해 이 아파트 40여 가구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해왔다. 이 사고로 보일러가 고장나 2일 상오까지 온수와 난방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홍씨가 불이 꺼지면서 보일러 안에 가득찬 가열가스에 불을 붙이는 바람에 보일러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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