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도 수사…경리장부 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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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학부조리 일제 수사에 나선 대검특별수사본부는 20일 경희 학원장 겸 재단이사장 조영식씨(61)가 학교회계에 속하는 의료원 수익금 중 일부를 경희대 용인분교 부지매입에 사용한 사실을 밝혀 내고 조씨를 사립학교 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20일 한양대의 경리관계 장부일체를 압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용인분교 부지매입을 위해 경희 의료원 수익금 중 78∼79년 2년 동안 26억 원, 80∼81년까지 4억2천5백 만원 등 모두 30억2천5백 만원을 사용한 협의를 받고 있다.
또 교직원에게 행정연구비라는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하면서 갑종 근로소득세와 방위세 등 1천5백 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명지학원 상임이사 유용근씨와 재정부장 김상훈씨(60)·명지건설 경리부장 최언기씨 등을 철야 심문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지학원설립자 유상근씨의 아들이 경영하는 명지학원 방계회사인 명지건설이 학교 내 공사를 맡아 작년 1년 동안 지불한 노임 8억 여 원 중 8천만 원이 가공인물 이름으로 지급된 것을 밝혀 내고 이에 대한 횡령여부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명지대는 금년도에는 부정 편 입학이 없었음이 밝혀졌고 지난해 부정 편 입학시킨 2백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받은 찬조금의 사용 처를 수사하고 있다.
명지건설은 국내 4백여 개 건설업체 중 1백 위쯤으로 주로 명지학원 공사를 맡아 왔으나 부실경영으로 자금난에 허덕여 온 것으로 밝혀져 학교공금을 이쪽에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희대는 금년에도 다수의 학생을 부정 편 입학시킨 사실을 밝혀 내고 동 교 교무처장 김태만씨, 학생처장 정현배씨, 경희 의료원 기획관리실장 오건영씨 등을 불러 학원장 조씨가 이에 관련됐는지 여부와 찬조금의 횡령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조씨는 고혈압 등 건강이 악화돼 19일 밤 10시쯤엔 경희 의료원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이미 구속된 선인학원 상무이사 백인엽씨에 대한 여죄를 캐기 위해 백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한편 국세청직원을 동원해 백씨의 은닉재산을 조사, 백씨 집에서 금팔찌·진주목걸이 등 각종 귀중품 1백여 점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한양대가 학생들을 부정 편 입학시키면서 의대의 경우 1인당 6천만 원, 기타대학의 경우 2천만 원씩의 찬조금을 받았다는 정보에 따라 한양학원 경리관계 직원 백 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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