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이순신 장검에 원인 모를 붉은 페인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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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가 소장 중인 이순신 장군 장검. 도신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사진 문화재제자리찾기]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장검에 정체 모를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는 칼날의 혈조(칼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홈을 파서 만든 부위)와 문양에 붉은색 안료가 칠해져 있다며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1963년 보물 326호로 지정된 충무공 장검은 1594년 4월 제작된 것으로 이순신 장군이 직접 사용했던 칼로 알려져 있다. 칼에는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한칼에 쓸어버리니, 붉은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라고 쓰여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1일 문화재청에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속히 화학안료를 제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혜문 스님은 “조선시대 도검에 붉은색이 칠해진 예를 찾아볼 수 없다”며 “현재의 붉은색은 페인트와 같은 화학안료가 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우선적으로 화학안료를 제거한 뒤, 원형을 찾아 고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충사 측은 “2011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성분조사 결과 충무공 장검의 붉은색은 화학안료로 판명됐다”며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1970년대에 칠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충사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 장검의 특별전 전시가 끝나는 대로 화학안료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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