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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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쌍용「그룹」(회장 김석원)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김석원회장이 통폐합등 난제가 쌓인 중공업에 직접뛰어드는 것으로「톱」들에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회장은 그동안 맡았던「그룹」회장·양회사장에이번 중공업사장까지 겸했다.
중공업사장이던 윤막채씨는 쌍용종합건설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 앉았다.
「그룹」종합조정실장 장석환씨가 전무로 승진한것을 비롯해 중역급 20여명이 자리를 옮겼다.
이중 상당수는 작년 중화학분야 구획정리로 쌍용을 떠난 쌍용전기임원들에 대한 후속인사다.
쌍용전기 사장 김홍열씨는 건설부사장으로 전임했다.
마찬가지로 쌍용가족에서 떨어져나간 동양통신가족들도 눈에 띄는데 통신상무 추세환씨가 중공업전무로, 통신총무국장 곽기철씨가 쌍용운수상무로 옮겼다.
그러나 쌍용은 주총에 앞서 창업자인 고성곡 김성곤씨와 함께 이「그룹」을 일구어온 서성택씨(쌍용양회회장) 임정규씨(양회부사장)와 이병언씨(양희고문)등믈 퇴진시켰다. 김석원회장체제로의 세대교체다.
쌍용에서 덩치가 큰 기업으로 양회와 (주 쌍용이외에에▲ 중공업(김석원) ▲정유(이승원)▲해운(이승보) ▲제지(조해형)▲고려화재 (이윤복) ▲종합건션 (김필균)듬 9개사를 꼽을수있다.
이중 주력기업으로는 양회·(주)쌍용·정유·중공업등 4개를 친다.
이「그룹」은「8도사람이 최고경영권에 등용」될 수 있을 정도로 인맥을 따지지않고 화합을 중시한다.
김채겸씨는 서울대상대강사와 경제과학심위·기획원·상공부등을거친 이른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냉철한 성격의 명참모.
정유의 이승원사장, 제지의 조해형사장은 김성곤씨의 사위들이다. 이승원씨는 미국북「캐롤라이나」주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조해형씨는 미MIT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전문경영인.
또 해운의 이승보씨는 동양통신기자로 출발해 경제기자로 일관한 언론계출신이다.
이「그룹」은 김석원희장이 총수로서는 아직 연소(36)한탓도 있겠지만 철저한 일국일성주의를 지키고있다.
어느「그룹」못지않게 경영권을 그회사 사장에게 과감하게 맡긴다.
「톱」들에 대한 인사도 질적보다는 성실을 우선하며, 질적도「자신의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받도록」몇년간의 것을 기준으로한다.
「그룹」차원의 일이나 회사의 중요한 안건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대표이사회에서 토의한다.
김석원회장이 주재하는 이회의에는 덩치가 큰 9개사의 대표와 종합조정실장·감사실장(진성섭)등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 의견이 엇갈릴때는 그회사 사장의 의견을 존중하는것이 관례로 돼있다.
그회사 사정은 해당회사 사장이 가장 잘 알테니 일단 맡긴다는 의도다.
그 결정에 대해선 사후에 책임을 져야한다.
쌍용은 보수적인「그룹」이다. 따라서 발탁도 드물고 임원들의 평균연령도 높은 셈이다.
쌍용은 양회(시멘트)를 모기업으로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료(정유)수송(해운)포장 (제지)수출(무역)등으로 뻗어난「그룹」이다.
대부분이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외형에 비해 종업원이 적고 따라서 임원의자도 적다.
쌍용의 직원은 약1만1천5백명인데 이중 상근중역이 85명쯤 된다.
직원 1백35명중에 이사 한사람 꼴이다.
다른「그룹」이 보통 직원4백명중 이사 한명꼴인 것과 비교하면 상위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임원되기도 어렵다. <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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