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한류 스타' 상징…김포공항 입국장 첫 광고판엔 누가 걸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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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류(韓流) 관광'의 필수 방문지는 경기 가평에 위치한 ‘쁘띠 프랑스’다. ‘별에서 온 그대’에 열광한 중국인이 10배 넘게 늘었다고 한다. 10년 전엔 ‘겨울연가’ 열풍에 힘입어 남이섬이 최고의 관광지가 됐다. ‘뜨는’ 드라마에 따라 사랑받는 관광지는 변해왔지만 딱 하나의 필수 관광 코스는 변치 않았다. 바로 면세점이다. 쇼핑의 정점이자 한류 관광의 마무리 코스다.

면세점은 ‘한류 마케팅’의 진원지 같은 곳이다. 면세점의 모델로 기용되는 스타들은 ‘한류 특급’이란 얘길 듣는다. 현재 한류의 수퍼 스타로 꾸려진 면세점 모델은 누굴까. 그리고 이를 거쳐간 스타들은 누굴까.

일본인ㆍ중국인들이 주로 들어오는 김포공항. 가장 눈에 띄는 위치의 광고판인 입국장 에스컬레이터 상단엔 배우 장근석을 모델로 한 롯데면세점 광고가 방문객을 맞는다. 일본에서 최고 스타 대접을 받고 있어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에선 잠잠하지만 일본에선 2010년 ‘미남이시네요’가 방송된 뒤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일본을 상대로 한 한류 마케팅엔 장근석만한 배우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이와 함께 올해 롯데면세점 모델로는 슈퍼주니어ㆍ2PMㆍ김현중ㆍ최지우ㆍEXOㆍ이민호ㆍ박신혜ㆍ김수현 등이 활동한다. 현재 중국ㆍ일본과 동남아에서 한류 최고 스타 대접을 받는 이들이다. 더불어 가수 이루도 올해 모델로 발탁됐다. 우리나라엔 덜 알려져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스타 중 단연 최고 대접을 받고 있어서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스타를 내세워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 중국 배우인 안젤라 베이비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중국 출신으로 아이돌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인 빅토리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델로 기용했다. 중국 대륙에서 여전히 인기 몰이 중인 동방신기는 2011년부터 4년째 전속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주요 타깃 고객인 중국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고 닮고 싶어하는 모델을 뽑는다”고 말했다.
한류 마케팅의 원조 스타는 ‘욘사마’ 배용준이다. 2002년 1~3월 국내 방송된 ‘겨울연가’가 한해 뒤 위성방송을 통해 일본에 방송되자 열도가 열광적 사랑에 빠졌다. 이 드라마에 등장한 배용준ㆍ최지우ㆍ박용하는 아시아의 스타로 성장했다. 롯데면세점은 배용준을 첫 모델로 기용한 한류 마케팅을 2004년부터 시작했고 최지우ㆍ박용하도 뒤이어 모델로 기용했다.

이후 롯데면세점 모델로는 박진희(2004)ㆍ이수경(2005)ㆍ공현주(2006) 등이 뒤를 이었다. 한류 마케팅이 쏠쏠한 재미를 보자 2007년부터는 매해 5~10명의 모델과 계약했다. 신민아(2008~2009)ㆍ빅뱅(2010~2011)ㆍ정지훈(2007~2011)ㆍ최지우(2010~현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만이 면세점 모델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모델로 활약한 스타는 송승헌(2007~2012)이었다.

한류의 꾸준한 확산에 힘입어 이들을 모델로 발탁한 우리나라 면세점들도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28억8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업계에서 세계 4위 자리에 올랐다. 신라면세점은 그해 17억 달러의 매출로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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