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향방 거의「공약」대로 「여촌야도」현상 약간|12대 대통령선거 투표성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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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해 간접선거로 실시된 제12대 대통령선거는 예상대로 민정당 전두환후보가 압승했다.
전후보는 지난 11일 실시된 선거인단선거에서 확보한 민정당소속 선거인3천6백75명보다 1천80명이 더 많은 4천7백55표를 얻었는데 민정당소속 당선자중 3명이 구속되고 1명이 기권함으로써 전후보는 최소한 1천84명의 무소속이나 타당소속 선거인의 지지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투표에 참가한 1천1백22명의 무소속선거인의 96.7%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후보외에 국민당의 김종철후보가 당초 확보앴던 48명보다 37명이 더많은 85표, 민권당의 김의택후보가 20표보다 6표 많은 26표를 얻은데 비해 민한당의 유치송후보만이 유일하게 당초 확보한 4백11명보다 오히려 7표가 적은 4백4표만을 얻었다.
특히 민한당을 제외한 다른 3당이 모두 전국 어느 선거구에서도 이탈자를 내지않은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민한당의 유후보는 경기·충북·경북등지에서 무소속 또는 타당에서 가세한 5표를 감안하면 적어도 12명 이상의 이탈표가 당소속선거인중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후보는▲서울5▲충남l▲전북2▲경남4명등 12명의 이탈자가나온 반면▲경기1▲충북1▲경북3명등 5명이 담초보다 늘어나 결국7표가 줄었다.
민한당의 유후보가 당초보다 오히려 적은 득표를 한것은 대롱령선거인선거후 패배를 자인, 신문과 방송을 통한 선거연설을 포기했던데 주로 기인한것으로 당에서는 보고있다.
국민당의 김후보가 비교적 많은수의 무소속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방송연설과 선거 운동기간동안의 발언내용중「어필」한 부분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국민당이 당원보다는 무소속 후보 포섭에 주력했다는 금영광선거대책본부장의 주장과도 어느정도 맥이 통한다.
그러나 국민당측이 주장했던 4백명정도의 무소속후보 포섭과는 너무 거리가 큰것도 사실이다.
전후보는 11개 시도중▲제주(98.1%) ▲강원(97.7%) ▲慶北(95.9%)에서 높은 득표를 한데 비해 서울(82.2%)·전남(86.0%)·충남(87.3%)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여 과거의「여촌야도」나 표의 「동서현상」이 희미하나마 재현된감이 없지않다.
이같은 현상은 민한당의 유후보가 전국적인 득표율 7.7%의 배에 가까운 15.6%를 서울에서, 10.6%를 부산에서 기록한 것으로도 어느정도 뒷받침된다고 하겠다.
77개 선거구중 ▲속초-고성(39)▲영월-평창(52)▲안동-의성(73)▲구미-선산(80)등 4개 지구는 1백% 전후보룰 지지했고 서울성북구가 59명의 선거인중 44명만이 전후보를 찍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74.6%의 지지율을 보였다. <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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