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하는 초LSI개발경쟁 <대규모집적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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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초LSI(초대규모 집적회로)개발전이 붙었다.
인간의 지능에 가까운 초LSI연구를위해 선진각국의 정부와 기업이 2인3각의 공동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산업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초LSI는 1「미크론」 (1천분의 1㎝)의 얇은 「실리콘」조각으로 이 안에 수만개의 「트랜지스터」회로가 들어가 있어 인공적인 지능을 발휘할수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LSI(대규모집적회로)를 한단계더 진보시킨것이다.
25년전에 만들어낸 진공관시대를 지나 IC(집적회로)→MSI(중간규모집적회로)→LSI를 거쳐 현재 전자산업의 중심과제인 초LSI로 옮겨오면서「컴퓨터」나 가전제품, 기타 교육기재의 지능은 높아지고 그 크기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 한조각의「실리콘」에 십여개의「트랜지스터」를 집어넣을수 있는 IC회로가 개발되었을 때는 그 크기가 진공관을 썼을때 보다 12.5분의1로 줄어들었지만 MSI를 쓰면 40분의1로, LSI를 사용하면 5백분의1로 축소된다.
작은 「실리콘」조각에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 회로를 집어넣을수 있느냐에따라 집적도가 달라진다. 집적도가 증가할수록 똑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들의 가격은 떨어지고 크기는 줄어들어 사용도 간편해진다. 손으로 돌려쓴 전동기계식 탁상계산기가 집적도증가로 현재는 성냥갑만한 전자계산기로 변한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
대규모 집적회로의 영향으로 대형기계가 중형으로, 또다시 소형으로 자꾸 「미니」화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프랑스」·일본등 선진국들은 혁명적인 초LSI를 개발하기위해 정부가 그 연구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뒤늦게 초LSI연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76년부터 전자업체들이 연구조합을 만들어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하고있으며 오는 83년까지 매년 1억5천만「달러」씩 정부가 보조할 계획이다.
미국은 오는 84년까지 국방성과 주요 관련기업의 초LSI개발을 돕기위해 79년부터 1억5천만「달러」씩 투입해 왔으며 「프랑스」도 82년까지 6억「프랑」을, 서독은 1억「달러」를 정부연구소와 민간 반도체산업에 지원하고 있다.
각국정부는 반도체기술의 고도화뿐만아니라 연구개발사업을 대규모화하고 조직화함으로써 이것을 배경으로하는 무역문제가 장차 발생할것으로 보인다.
초LSI를 국가적인 사업으로 맨먼저 추진해온 일본은 이 기술을 원자력이나 우주산업등과 같은 대규모 기술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현재 초LSI의 결정기술·광기술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장차 「컴퓨터」나 군사용「시스팀」, 기타 여러 산업분야에 이용할 계획이다. <최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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