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큰 장치 「제3세계 연극제」-3월25일 개최 앞두고 준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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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0개국의 11개 공연단체, 20여개국의 40여 저명 연극인들이 서울에 모이는 한국 연극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될 제 5차 「제3세계 연극제 및 회의」의 전체윤곽이 행사를 한달 남짓 앞두고 구체화되고 있다.
ITI(국제 극예술협회)한국지부는 지난해 11월말부터 동숭동 문예진흥원에 제 3세계 연극제 임시사무국을 설치해 놓고 이 행사 준비에 총력을 쏟아왔는데 현재 외국참가극단 및 개인참가자, 국내참가 단체가 확정되어 공연 및 행사 「스케줄」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은 이를 통해본 제5차「제3세계 연극제」의 면모.

<외국 참가단체>
공연단체를 이끌고 내한하는 나라는 인도·「인도네시아」·일본·「뱅글라데시」· 자유중국·「튀니지」·「나이지리아」·「베네쉘라」·「프랑스」· 영국 등 모두 10개국.
교섭 중이던 「키프로스」·「유고슬라비아」·「헝가리」·미국은 여건이 맞지 않아 단체파견을 포기했고 뒤늦게 태국이 참가의사를 표명해왔는데 태국의 참가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공연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일본의 「간자이·노」극단과 자유중국의 「북경 오페라」단 각각 30명의 단원이 입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능)와 경극을 한국관객에게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인형극 및 그림자극, 「나이지리아」의 민속 음악극, 「프랑스」의 현대극과 인형극을 조화시킨 실험 물 등도 기대되는 공연들.

<외국의 개인참가자>
인도·「튀니지」·「요르단」·「나이지리아」·「수단」·「자이레」·「케냐」·「세네갈」·「베네쉘라」·「콜롬비아」·미국·「유고」·「폴란드」·영국·「프랑스」· 「그리스」·「네덜란드」·서독·일본 등지에서 40여명이 개인자격으로 이번 연극제에 참여한다.
연극학교수·극단대표·연극전문지 편집인·극 평가·극작가가 대부분인 이들 중에는 「엘렌·스튜어트」(미 「라마마」극단대표) 「마이클·커비」(「뉴욕」대교수) 「세리프·카사나다」(불「렌」문화원장)씨 등 한국 연극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연극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유고」의 「피터·셀렘」이씨는 국제극 평가 협회회장으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제 극 평가 협회 한국지부 설치를 희망하고 있고 「폴란드」의 「제시·시토」씨는 극작가 협회의 사실상 회장.
가장 많은 인물을 파견하는 나라는 역시 미국으로 8명, 다음이 「프랑스」(4명) ,「베네쉘라」(3명)의 순이다.

<국내 참가단체>
ITI 한국지부는 연극제기간(3월15∼22일)동안 서울의 각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연을 연극제 참가 작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동랑레퍼터리」의 『내물 빛』『봄이 오면 산에 들에』『초혼』 ▲극단「실험」의 『아일랜드』 등이 이 원칙에 의해 국내 참가 작으로 결정된 공연물들.
이외에 소극장 「공간사랑」의 사물놀이·풍물굿·풍류·승무 등 「전통예술제」, 주최측이 마련한 「명창민요」, 문공장관의 환영만찬에 곁들여질 「인간문화재공연」, 「컨템퍼러리」무용단의 특별 공연 등이 연극제 기간동안 곳곳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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