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패션·디자이너」 정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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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액세서리」란 기본 옷차림을 제의한 나머지 모든 것을 통틀어 말한다.
구두「핸드백」「스카프」「머플러」모자 손수건 장갑 보석류 등을 들 수 있는데 기본 옷가지나 마찬가지로 그 계통 색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옷의 개통 색이 갈색이라면 구두는 「베이지」「샌들」, 「베이지」와 갈색의 평상용, 갈색 굽 높은 것. 「부츠」등을 준비해 두면 1년 내 신을 수가 있다. 원래 「부츠」는 말을 탈 때 군인들이 신던 것으로 한국에서는 겨울철 보온과 멋을 겸해 많이 신는데 중년 부인들 중에는 신고는 싶어하면서도 남을 의식하여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나이에 구애받을 필요는 조금도 없으며 도리어 나이 들면 추위를 더 타게 된다는 점에서「부츠」는 보온을 위해서도 권하고 싶다. 굽이 별로 높지 않고 모양이 단순한 긴「부츠」 (재키·부츠)한 결례와 순모 「타이츠」두벌만 있으면 투박한 내의 없이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수 있다.
가방은 색상이나 모양을 구두와 조화시켜 마련하면 좋은데 어깨에 메는 모양하나, 손에 드는 것 하나, 팔에 낄 수도 어깨에 멜 수도 있는 얄상한 봉투모양의 것 하나정도면 어느 장소에 나가더라도 큰 불편 없이 이용 할 수 있다.
「핸드백」을 외국의 유명한 상표의 것만을 찾다보면 너나할것없이 똑같은 것을 들게 된다. 색상만 좋고 깨끗한 모양이면 오히려 개성 있는 소도구가 된다.
「스카프」는 색상과 무늬별로 여러개 마련해 두면 같은 가지 수의 옷이라도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머플러」는 「원피스」나 외투를 마출때 같이 마련하면 좋다. 같은 감으로 끝을 풀거나 잘라서 처리하면 한층 멋져 보인다.
지극히 여성다움을 나타내는 손수건은 단지 땀을 닦아낸다는 실용적인 용도 외에「액세서리」의 역할도 크다. 섬세한 「레이스」나 옷과 어울리는 빛깔과 무늬의 손수건을 「원피스」나 「수트」윗 주머니에 살짝 꼽아 두면 훨씬 여성적이며 또 세련돼 보인다.
보석류는 옷을 입고 나서 거울을 보았을 때 무엇인가 부족한 것 같음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값비싼 진짜 보석은 장식품으로는 오히려 부담스럽다.
멋진 모조품이 좋다.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옷차림과 어떻게 잘 어울려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요즈음은 「핀」과 「브로치」가 널리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그 소재도 다양해서 깃털·나무·뿔·유리·「플래스틱」 등을 이용하고 있다. 시중에도 비교적 싼값의 쓸만한 「액세서리」가 많은데 선택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개성을 파악할 수가 있다. 「액세서리」는 어디까지나 보태는 역할로 충분하기 때문에 지나쳐서 기본 옷차림에 혼란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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