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에 한번도 여행 못한다"3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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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가 선용>
아직 우리 나라 주부들은 1년에 몇번씩이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사 틈틈이 남는 여가시간을 조금이라도 유익하게 보내려 노력하고 있음이 눈에 뛴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여가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려하고 있다.『남는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을 대개 어떻게 보냅니까?』라는 질문에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고 답한 주부가 27%로 가장 많다.
이는 우리 나라 독서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부 출판사에서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을 기획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의 독서열이 높아가고 있음을 반영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독서 다음의 순위가『TV나「라디오」를 보거나 듣는다』23·5%,『무엇인가 배운다』20·6%로 나왔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고 논다』는 13·5%였으며『뚜렷이 하는 것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1·5%에 불과했다.
여가에 독서를 하거나 무엇을 배운다고 답한 사람이 많은 것은 농촌과 도시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뚜렷이 하는 것이 없다』고 답한 주부는 도시 쪽이 더 많으며『친구를 만나 이야기하고 논다』고 답한 사람은 시골 쪽이 더 많았다.
이를 가구별로 분류해 보면 독서를 하거나 무엇을 배우는 것은 낮은 세대층이 더 많았다.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고 답한 20대는 33%, 30대는31·6%, 40대는 29·2%, 50대는 24·6%였으며『무엇인가 배운다』 고 답한 20대는 26·1%, 30대 23·9%, 40대 18·7%, 50대 15·9%였다.
관광여행 등 나들이는『1년에 한번도 못 한다』(30·7%)고 답한 사람과 『계절마다 한번 정도 한다』(34%) 는 사람의 수가 비슷하여 우리 나라 주부들은 거의 관광여행을 못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자주 한다』고 답한 사람은 18·6%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농촌과 도시로 분류해보면 관광여행은 농촌에서 많이 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경우『계절마다 한번씩 한다』고 답한 사람이 39·7%인데 비해 도시는 28·2%에 지나지 않으며『한번도 못한다』고 답한 농촌주부가 22·4%인데 비해 도시는 36·6%나 된다.
외국 가운데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단연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다면 어디를 먼저 가 보시고 싶습니까』 라는 설문에 과반수 이상인 4백20명이 미국을 적어 넣고 있다. 그 이유로는『아는 사람이 많다』고 쓴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 다음 순위가「스위스」「프랑스」일본「이탈리아」등의 순.
주부들이 주로 나가는 모임은 계모임(28%), 동창회(25·1%), 취미「클럽」(12·5%), 학교의 자모회(9%), 여성단체(3·4%)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임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농촌 주부들이다.
『계모임』에 자주 나가고 있는 농촌 주부가 36·2%, 도시는 26·1%이며,『동창회』에 자주 나가는 농촌 주부가 25·9%, 도시주부는 28·9%였다.『아무 곳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답한 도시 주부가 21·5%, 농촌의 경우는 15·5%에 불과했다.
이는 도시주부들이 보다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김증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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