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우은경과 정주현 감독 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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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여고 졸업 농구 선수중엔 어느 해 보다 유난히「스타」들이 많다. 김화순(부산 동주녀상→삼성) 김영희(숭의여고→한국화장품) 는 이미 국가대표로 뽑혀 지난해 중공 격파의 수훈을 새웠다.
이들 외에 우은경(선일여고→「코오롱」)은 대표「팀」엔 못 뽑혔으나 뛰어난 기량으로 23일 개막되는 종합 선수권 대회에선 각「팀」이 경계하는「태풍의 눈」으로 주목되고 있다. 우 선수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코오롱·팀」에서 맹훈련을 쌓고 있다.
전 대표「팀」감독을 역임한「코오롱」의 정주현 감독(46)은 벌써부터 우양의「슈팅」력과 돌파력, 그리고 폭넓은 시야 등을 들어『강지숙과 정미나를 합쳐놓은 것 같은 미완의 대기』라고 극찬하고 있다.
『은경인「포드」·「가드」어느 위치든 해낼 수 있는「울·라운드」선수로 기대가 큰 데 욕심같지만 수비가 약한 게 흠』이라는 정 감독은 수비는 공격과 달리 훈련으로도 천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수비의 취약점에 대해선 낙관론을 편다.
우-『선배들과 훈련을 해 보니까 농구를 새로 하는 기분이예요. 특히 수비에 대해서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절실해요. 최선의 수비는 최상의 공격이란 걸 알 것 같구요) 우은경은 지난해 선일여고가 34승1패를 기록하며 3관왕(종별대회·쌍용기 대회·추계 연맹전)을 차지하는데 주역이었다. 키 lm75cm인 우양은 평균득점 20점대로「슈팅」력은 물론「골」밑서의 배구도 뛰어나다.
정-『은경이의 가세로「코오롱·팀」은「팀·컬러」를 일신하게됐어. 종래「골·게터」가 없어 수비위주의「플레이」에서 이젠 공격력이 강해져 공수의 균형이 이루어지게 됐어)
정 감독은 우 선수는「스타」로서 구비요건인 인물마저 뛰어나 앞으로「코오롱」의 간판 「스타」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우양은 자질도 뛰어나지만 성격적으로「핀치」에 풀렸을 때도 흔들림이 없이 과단성 있게「슛」을 날리는 등 대기의 소질을 갖고 있다.
지난해 태국「아시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중공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예선·결승에서 연승을 거둘 때 김화순과 함께 결정적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농구인들은 올해 새로 구성되는 대표「팀」에 우은경이 뽑히는 것에 대해 이론을 제기치 않는다. 우은경이 박찬숙·김화순과 더불어 새해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갈「트로이카」가 될지?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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