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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빌게이츠도 '얼음물 샤워'

미주중앙

입력

요즘 유명 인사들 사이에 '얼음물 끼얹기'가 유행이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이크 저커버그가 얼음물을 머리 위에 뒤집어 쓰는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후 알음알음 전해지던 '얼음물 끼얹기'가 일반인의 관심 속에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얼음물 끼얹기'(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통칭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협회(ALS)가 루게릭병에 대해 알리면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참가자는 얼음물이 담긴 물통을 준비해 자기 머리에 뒤집어 쓴 후, 다음 타자로 3명을 지목해 똑같이 하도록 요청한다. 만약 얼음물을 뒤집어쓰지 못하겠다면 대신 100달러를 ALS에 기부해야 한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행사에 보비 진달(공화당)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조 케네디(민주당.매사추세츠) 연방 하원의원 등 정치인 10여명이 참여했다.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지목을 받은 저커버그가 인증샷으로 올린 '얼음물 샤워'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면서다.

여기에 저커버그의 지목을 받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인증샷 동영상은 일반인들의 동참 의사를 부추겼다. 게이츠는 15일 물벼락을 맞는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게시 1시간만에 '좋아요'가 18만여건, '공유하기'가 3만7000번이나 되는 등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게이츠는 이 영상에서 자신을 지목하는 저커버그의 영상을 본 후 "ALS에 기부하고 싶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얼음물 샤워 도전도 받아들이고 싶다"며 연필과 자로 물벼락 장치를 손수 설계한 뒤 보안경을 끼고 용접을 해 장치를 만들었다. 물통 아래에 서서 끈을 잡아당기자 물통이 뒤집히면서 얼음물이 쏟아졌고 게이츠의 얼굴은 '앗! 차가워' 그 자체였다.

게이츠가 지목한 3명은 전기자동차 테슬라 CEO 엘런 머스크와 강연 프로그램 TED의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 그리고 '아메리칸 아이돌'로 유명한 방송 진행자 라이언 시크레스트였다.

사실 얼음물 뒤집어쓰기는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고 이들은 대부분 기부금도 함께 내고 있다. 백악관 에릭 슐츠 부대변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달초 지목을 받았으나 오바마는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대신 기부금만 내기로 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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