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후배 데려다 대성시키는게 꿈-4연만에 금의환향한 조치훈 「명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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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운이 좋아서 명인이 됐지만 바둑실력에 있어서나 인간적으로 떳떳한 명인이 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29일하오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내외기자회견을 가긴 조치훈 명인은 자신의 바둑이 아직 미숙하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겸손해했다.
일본에 건너가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지금 명인이 되어 생각해보니 그 고생은 값어치있는 것이었다고 조 명인은 말하고 「자신의 힘을 한판에 다 쏟고 이기든 지든 만족하는 것」을 바둑을 두는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조 명인은 한국바둑계에서 조훈현8만이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8단과의 두 번에 걸친 대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조8만과의 대국전망에 대해서는 이긴다는 자신은 없다.
나는 언제나 진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바둑을 두고있다.』
조 명인은 제일동포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고 있으며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이 후원인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명인은 자신이 명인이 된 후 일본 「매스컴」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바둑공부에 지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매일아침 3시간, 저녁 4시간씩 하루 7시간경도 유명기사들의 기보와 자신이 둔 실전보를 검토해보는 것으로 공부를 대신하고있다고 했다.
『고국의 노래를 들을 때 항상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한 조 명인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 일본에서 많은 「타이틀」을 차지해 오늘과 같이 기쁜 마음으로 귀국하게되는 일이 자주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조 명인은 자신이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제적인 여건도 허락하지 않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국의 유망한 후배를 데려다 대성시키는 것을 항상 꿈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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