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직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그리스도」의 성탄을 축하하는 계절이 다가오면 새벽을 알리는 새가 밤새 지저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요마들은 한 마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밤 세계는 정화되고 『별』이 사람을 현혹시키지도 않고 정령도 장난치지 않고 마녀조차 마력을 잃는다.
그처럼 이 계절을 깨끗하고 신성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노래한 성탄절이 돌아왔다고 「그리스도」의 정확한 생일이 언제인지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1월6일 설도 있고 2월2일 이란 말도 있다. 3월25일로 정하던 때도 있었다.
12월25일로 정해진 것은 기원3백53년에「율리우스」1세에 의해서였다고 그것도 이날부터 해가 길어진다 하여 농신제를 열고 반겨하던「로마」풍속에 맞추자는 뜻이 들어있었다.
탄생일 뿐 아니라 그후 어른이 될 때까지의「그리스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거의 없다.
가장 믿을만한 <「마르코」에 의한 복음>에도 탄생에 관한 얘기는 전혀 없다. 「예수」의 아버지「요셉」이 목수였다는 것도 전설일 뿐이다.
왜냐하면 당시의「베들레엠」에서는 나무로 만든 집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지는 않았다.
대개가 돌집들이었다. 이 고장은 나무가 몹시 귀했던 것이다. 따라서「요셉」은 목수가 아니라 석공이었으리라 짐작해야 옳다.
그리고 정말로 목수였다면 집이 아니라 가구 만드는 목수였을 것이다.
그리고 보면「예수」가 마굿간에서 낳았다는 것도 후세사람들이 꾸며낸 전설에 지나지 않는다.
말이 귀한 그 지방에 마굿간이 있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말이 아니라 양이었다면「크리스머스」의 그림에 나오는 것과 같은 헛간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크리스머스」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크리스머스」의 전설을 여러 해를 두고 키워낸 여러 나라 사람들의 선의와 어린이들의 꿈이다.
「스위스」나 화란에서는 12월6일을 성「니콜라우스」의 날로 정하고 이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
물론「산타클로즈」의 전설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정신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가 선물을 하는지를 어린이에게 알려서는 안되었다.
그리고 자선의 아름다움을 어린이에게 가르치자는 뜻에서 생긴 성탄절이었다.
지금『산타클로즈』의 꿈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는 어른들은 드물다.
어른들도 선물에 담긴 마음씨를 값으로만 따지려 든다.
세상이 그만큼 속되어간 탓일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