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된 데 앙심…하수인 고용 사장 청부살인 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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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9일 서울 관광주식회사(대표 진기식·서울 세종로 202) 전 부산지사 소장 김백룡씨(38)와 하수인 문형태씨(40·전과4범·서울 안암동 41의2)를 살인 예비음모 및 폭력혐의로 구속하고 김씨의 의형제 배현무씨(38)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75년부터 1억4천여만원을 투자해 이 회사 부산지사를 운영해왔으나 78년 미국에 출장간 사이 대표 진씨가 자신이 회사공금 1억3천6백만원을 횡령한 것처럼 장부를 위조, 소장직에서 해직하고 검찰에 고발한데 앙심을 품고 진씨를 살해하기로 모의한 협의를 받고있다.
진사장의 배은에 분격한 김씨는 그동안 사업에 투자한 돈 7천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보복을 결의, 의동생 배씨와 의논 끝에 지난 7월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6가56의85 만정실업 지하「레스토랑」「사슴의 집」에서 하수인 문씨와 만나 진사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문씨의 「제미니」승용차로 역살 시켜줄 것을 부탁, 사례비 조로 9백만원을 주었다.
그러나 문씨는 사례비를 받은 후 실행치 않고 평소 알고 지내던 장모씨(40)를 시켜 이같은 모의사실을 진사장에게 알려 돈을 뜯어 내려하던 중 지난 6일 서울 안암동 자택에서 경찰의 우범자「리스트」에 걸려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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