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에 관통상 입고는 적 위치 알려|남해도 간첩소탕전서 전사한 이종춘 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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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일 남해도에 침투했던 3인조 북괴 무장간첩 중 도주한 잔당 1명의 소탕작전에서 육군 제8962부대 8중대장 이종춘 대위(27·경북)와 김태식 하사(25·서울), 김진경 일병(22·전북) 등 세 장병이 간첩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이대위는 2일 새벽 2시 작전지역에 출동, 간첩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세밀히 수색하던 중 상오 10시40분쯤 가파른 6분 능선에 숨어있던 적으로부터 기습사격을 받아 오른쪽 어깨에 관통상을 입고 계속 선두에서 적의 도주방향으로 전진하다가 또다시 목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대위는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작전본부에 적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무전을 보내는 등 최후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이대위의 보고로 적은 도주로를 찾지 못하고 그 지역에서 맴돌다 결국 육군수색부대의 집중사격에 의해 6일 사살됐다.
이대위는 경북 금능 출신으로 76년 3사13기로 군무에 투신, 전방근무를 마치고 지난 9월 이부대의 중대장으로 전임했다.
한편 김하사와 김일병은 중대장 이대위가 전사하자 앞장서서 적을 향해 돌진하다가 마지막으로 발악하며 쏘아대는 적의 총탄에 맞아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육군은 9일 상오 10시 경남 진주에서 이들 3장병의 장례식을 갖고 무훈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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