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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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달에도 신춘중앙 문예 출신들의 무게 있는 평논들이 여러 지면에 발표되고 있다. 전영태·송상일은「현대문학」 지에 이보영·장윤익·박용숙·최동선은 각각「월간문학」「시문학」「계간미술」「음악세계」등에서 주목할 만한 월평을 보여준다.
또한 금년 들어 발간된 송상일의『시대와 삶』, 김치수의 『문학 사회학』, 장구익의『문학이론의 현장』등의 평론집은 문학의 역사성·사회성·현장성에 대하여 각각 새로운 해석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서 문단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66년에 시작하여 80년까지 신춘 중앙문예 평론 부문의 당선자는 15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거의 전원이 활발한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본인들의 역량과 끊임없는 연구의 결과라고 여겨지나 신문사의 격려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치수는 66년 제1회 당선한 뒤「프랑스」유학, 부산대·외국어대·이화여대 교수를 거치면서 소위 4K로 불리는 중견 평론가로서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
김치수 다음 해에 등장한 김영화, 68년 등단한 이보영(전북대 교수)도 날카롭고 정확한 비평관으로 그들의 위치를 튼튼히 하고 있다.
69년의 박용숙과 최동선(청주사대교수)은 미술과 음악 평론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분야로 「데뷔」했다. 그러나 미술계와 음악계에서의 박용숙과 최동선의 비평작업은 괄목할 만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어느 분야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신춘중앙 문예 출신들의 기질인지도 모른다.
70년과 71년「데뷔」의 김종철(고려대 교수)과 권영민(단국대 교수)은 비평가와 학자의 양쪽 모두에 눈부신 업적을 쌓고 있다.
전영태는 73년에 등장한 후 몇년간 휴식을 취하다가 2, 3년 전부터 갑자기 왕성한 활동을 전개한 비평가다.
김현자와 정재관은 각각 이화여대와 마산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비평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제주신문의 논설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송상일은 76년에 등장하여 3, 4년의 기간동안 상담한 분량의 글을 내놓고 있다.
77년도 출신의 김천혜는 부산대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독일의 문예학과「가프카」를 비롯한 독일작가들이 한국 문학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여러 잡지에 기고하여 주목을 받고 있으며, 79년「데뷔」의 최동호는 경남대의 교수로 재직하면서『서정적 자아탐구와 시적 변용』이라는 글을 이 달의 「현대문학」지에 기고하여 이상·윤동주·서정주의 시를 새로운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신춘중앙 문예를 통해 나온 비평가들이 짧은 역사 속에서도 거의 문단의 중견 층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신춘중앙문예 평론 분야가 가장 실력있는 신인을 발굴해 왔다는 산 증거인 것처럼 보인다. 장윤수씨<문학 평논가·72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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