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신문들 일제히 고별사|기독교방송도 26년만에 복음방송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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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종합일간지 신아일보와 두 경제전문지, 지방지 3개가 25일자 종간호를 내면서 1면 머리기사로 애독자들에게 고별인사를 통해 종간을 알렸다. 25일상오 11시30분종합「뉴스」를 끝으로 보도기능을 끝낸 기독교방송국 중앙국과 4개 지방국은 상오11시30분「뉴스」「헤드라인」에서 보도「뉴스」의 종언과 함께 복음방송에 전념할 것을 알렸다.

<신아일보>
본보 오늘로 종간-.
지령4806호인 종간호 1면은 머리기사로 독자들에게 고별인사를 했다.
15년 6개월20일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직원들은 정상출근, 1판 신문을 만들었다.

<서울경제신문>
지령6390호를 마지막으로 한국일보에 흡수된 서울경제신문은 『본지 오늘로 종간』이라는 1면「톱」제하의 종간사에서 『지금까지 국민여러분에게 제시·권고하여온바 각자의 처지에서 하여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경제신문기자 및 직원3백여명은 24일하오7시 편집국에서 고별 「파티」를 갖고 20년간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는 아쉬움을 서로 나눴다.

<내외경제>
지령 2130호를 끝으로 종간된 이 신문은 종간호 1면에 편집국장 송두빈씨의 『일간내외경제 종간에 즈음하여』라는 종간사를 통해 내외경제 7년간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기독교방송>
54년12월15일 첫 전파를 발사한 CBS는 복음전파와 보도기능을 함께 해 지금까지 호출부호 HLKY로 19만9천2백90시간을 방송했다.
이날 마지막 보도「뉴스」가 되는 상오 11시30분 종합 「뉴스」의 「퍼스낼리티」는 김영길보도 「아나」실장.
귀에 익은 『헝가리언·판타지』 「시그널」이 흐르고 김실장은 그동안 성원을 해준 애청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복음방송으로 계속 애청자와 함께 할 것을 알렸다.
직원들은 상오9시 김관석사장의 집례로 직원고별예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사장은 『하나님을 믿는 자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보호가 따른다』며『비록 모두 흩어지더라도 자기가 처한 직장에서 맡은바 직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송국은 오는 12월15일 창립기념일에 예정했던 10년·20년 근속사원 표창을 이날 당겨했다.
【대구】창간35년만에 문을 닫는 영남일보는 25일자(지령 114만9호)1면 머리기사에 고별사를 싣고 7면 머리기사에는 유서 깊은 대구중앙공원의 까치둥지사진과 함께 『불귀의 공원, 파수꾼을 기다린다』는 제목으로 까치는 날아가도 둥지는 남아있다며 영남일보가 남긴 지역사회개발의 발자취를 실었다.
편집국기자 60여명은 25일상오8시30분 전원 출근, 마지막기사를 써 넘겼다.
【진주】 경남매일로 통합되는 경남일보는 24일 9342호를 끝으로 종간. 이날 하오4시 편집국에서 전직원1백36명이 모인 가운데 종간식을 가졌다.
71년의 역사를 가진 경남일보편집국기자들은▲지난날 누적돼온 언론의 병폐를 바로 보고 언론본연의 공익적 자세를 재정립한다▲우리의 결의가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일터에서 각자에 상응하는 일자리가 있고 동시에 그 자리는 보장된다고 확신한다▲우리는 정들었던 일자리를 떠나면서 그 누구의 잘못도 가리지 않을 것이나 서로간에 가졌던 우의를 더욱 돈독히 간직한다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종간사 옆에 실었다.
【광주】 전남매일과 전남일보는 29일까지 통합절차를 끝내고 12월1일자부터 「광주일보」로 제호를 바꾸어 새 신문을 발행한다.
두 신문은 29일까지는 각기 신문제작을 계속한다.
【부산】 국제신문은 25일자 1면에 『이 신문이 마지막 국제신문입니다』라는 제목의 고별사를 사옥 및 편집국의 신문제작 장면 사진과 함께 실었다.
지령10992호로 문을 eke는 국제신문은 고별사에『신문은 더 이상 발행되지 않지만 애독자 여러분들은 국제신문을 길이길이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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