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얼담긴 동래색성이 복원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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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임진왜란 초기(선조25년) 왜적을맞아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공의 우국충절이 깃든 동래읍성이 옛 모습데로 복원된다.
부산시는 이 섬을 78년 정화된 동래 충렬순와 함께 국방사적 공원으로 개발, 호국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차적으로 복원작업에 착수하여 지난달 동장대와 서장대 및 주변 성곽 2백49m를 새로 지었다.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칠산동·오천동·명장동 일대에 걸쳐있던 동래읍성은 당초 둘레가 1만7천2백91척(약 5천2백m)에 달했으나 일제 때 시가지 정비로 인해 서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성곽을 헐어버려 지금은 망월산을 중심으로한1·24㎞만 허물어진 채 남아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동아대 박물관에 발굴조사를 의뢰 했으나 건축물의 원형을 살리기위한 고층은 쉽지가 않았다.
성지에 대한 기록은 명백했지만 성문과 장대의 건축양식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 동장대는 주춧돌의 배치를 토대로 팔각지붕으로 짓고 서장대는 수원성과 같은 사모정으로 되살려냈다.
망월산 주변을 공원화
복윈된 장대에 올라서면 임난때 왜군들이 쳐들어오던 길목으로 「빌딩」의 숲과 새로뚫린 도시고속도로의 시원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역사의 흐름을 실감나게 해준다.
부산시기념물 5호로 지정된 동래읍성이 처음 쌓아진것은 고려 선왕13년(1387년). 박함가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위해 축성했다. 이조 세종29년에는 동래헌령 김시노가 이를 높이 13척,둘레 3천90척으로 개축했다.
영조7년에는 동래부사 정언섭이 임난때 부서진것을 높이 l7척, 둘레 1만7천2백91척으로 확장했으며 고종7년에는 부사 정현덕이 성곽에 4대문을 들였다.
부산시는 올해 3억3천만원으로 동·서장대를 재건한데 이어 82년까지 l0억원을 들여 동래읍성복원을 마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에따라 l1월초 배운 공사에 들어가 내년3월 완공하고 그 후 배장대·인생문·섬곽등을 차례로 복윈 하기로 했다. 이와더불어 망월산 주변 20만평에 도로를 개선하고 「벤치」등을 갖춰 공원의 모습으로 다듬을 예정이어서 82년 말에는 부산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등장하게 됐다. 글 이무의 기자 사진 성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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