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컴퓨터선생님"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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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는「컴퓨터」교실은 학교교육에 조용한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실에 까지 들어간 「컴퓨터」는 교과서를 보완하는 교육자료로 쓰이고 교사를 돕는 보조교사 노릇도 한다.
특히 국민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초등교육기관에서 「컴퓨터」교실을 차리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 「컴퓨터」교실은 영어읽기와 산수나 고등수학을 가르치는데 효과적이다.
미국학생들의 영어와 수학실력은 의외로 낮은 편이다.
「뉴욕」주에서 최근 실시된 영어시험결과 영어를 정확히 말하고 쓰는 학생은 60%를 넘지 못한다.
영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컴퓨터」 교실은 시청각교육으로 실시된다. 예컨대 「컴퓨터」·「스크린」과 연결된「타이프라이터」로 『고양이가 자동차 안에 타고있다』 라고 쓰면 자동차를 타고 있는 고양이 그림과 함께 문장이 「스크린」에 나타난다. 학생들은 그림의 내용을 이해하고 큰소리로 문장을 반복해 읽고 정확한「스펠링」을 익히게된다.
덧셈과 뺄셈같은 기초 산수문제로부터 미적분이나 원추의 부피계산같은 고등수학문제에 이르기까지 계산의 순서가 친절하게 설명된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는 학생들이 어느 단계의 공부를 더해야 할지도 가르쳐주고 교사에게 그 학생이 필요로 하는 연습문제를 어떻게 줄 것인지도 지시한다.
미국에서 「컴퓨터」에 의한 교육혁명은 「컴퓨터」가 급격히 발달된 60년대부터 예견돼왔다. 그동안 「컴퓨터」 전문「몌이커」들이 일부 교육보조자료를 개발해왔으나 70년대말부터는 교과서 전문출판회사들이 「컴퓨터」교실경쟁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개발기를 맞고있다.
현재 「컴퓨터」교실에 소비되는 돈은 7천만「달러」(약4백20억원)에 지나지 않고 있으나 85년까지는 3억「달러」(1천8백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 그 시장성 때문에「호튼·미플린」「스코트·포스멘」「맥그로·힐」같은 미국 유수의 교과서 출판회사들이 「컴퓨터」교실의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무교육믈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서 막대한 예산이 드는 「컴퓨터」교실을 실시하는 것은 결국납세자인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남을 뜻한다.
필요한 교육정보가 들어있는 중앙 「컴퓨터」의 가격은 4만∼8만「달러」이고 각 교실에 설치되는 「터미널」은 대당 2천 「달러」내외다.
앞으로 대량 보급되면 단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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