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귤 착색해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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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대량반출 되고있는 제주감귤가운데 채 익지 않은 것을 「카바이드」등으로 인공 착색해 익은 것처럼 만들어 파는 속임수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따라 어름철의 이상저온으로 감귤 익는 시기가 예년보다 15일 가량이나 늦어져 덜 익은 감귤이 많아지자 이를 처분할 길 없는 일부생산업자들이 껍질만 노랗게 변색시켜 서울등 대도시로 반출하고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 감귤조합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제주에서 반출된 감귤 량은 모두4만여t으로 이중 약20%가 덜 익은 과일 또는 반출전 검사과정에서 불합격된 과일을 싸게 사들여 인공 착색해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억지 착색된 감귤은 겉모습은 구별 안되나 알맹이가 익지 않았기 때문에 당도가 7%(정상과일은 12%)밖에 되지 않아 이를 씹으면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신맛이 난다. 생산업자들은 겉이 퍼련감귤을 공기차단 저장고속에 넣어 「카로티겐·가스」를 24시간 피우거나 「카바이드」를 종이에 싸서 밀감상자 군데군데에 넣어 귤 표면만 노랗게 변색시켜 잘 익은 귤처럼 속여 서울등 대도시로 반출하고있다.

<구별방법>
인공착색 밀감과 자연히 익은 것을 구별하는 방법은 꼭지부분을 보면 된다. 자연히 익은 것은 꽃이 피었던 꼭지부분이 녹색을 띠게 마련인데 비해 약재 처리된 것은 꼭지까지 노랗게 변한다. 특히 「카바이드」를 이용해 착색한 것은 과일 겉모양이 심하게 쭈그러져 있고 알맹이와 껍질사이에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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