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고향 마을 주민 8백명|생가인 빵집 건물은 한때 은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시카고」서쪽2백km「미시시피」강 동쪽 65km지점에 위치한 인구 불과 8백50명인「일리노이」주의 마을「탐피코」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미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들떠있다.
이곳은「할리우드」영화배우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인「로널드·레이건」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태어난 곳이다.「캘리포니아」주지사를 지냈기 때문에「캘리포니아」출신으로 통하는 「레이건」은 1911년 2월6일 이곳 한 빵집 건물 비좁은 셋방에서「잭」,「넬리·리건」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 이곳 노인네들은「레이건」이 태어나던 날 눈보라가 휘날렸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서북지방 부유한 농촌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탐피코」는 한때 이 지역에 군림하던「탐피코·인디언」들이 세운 마을로 자동차가 대중화 되기 이전인 19세기에는 이 지역 번영의 중심지였으나 20세기 들어 자동차 문명이 확산되면서 문명의 조류에서 떠밀려나 한적한 촌 동네로 전락하여 지금은 이렇다할 만한 자동차 도로도, 상점도, 식당도, 또 병원이나 치과의사조차도 없는 쓸쓸한 시골이다.
「레이건」이 태어난 빵집 건물은 후에 은행이 들어서 지난1961년까지 영업을 했었으나 지금은「폴」「헬렌·나이슬리」부부의 소유로 되어있고 2주전까지만 해도「레이건」이 태어난 2층 방은 세를 놓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