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같은 화장터 대합실 | 안 사먹으면 종업원들이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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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화장터 안에 있는 대합실의 분위기개선을 촉구한다.
얼마전 친척의 장사일로 해서 화장터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화장이 끝나기까지엔 2∼3시간이나 기다려야 하겠기에 유족들과 마땅한 곳을 찾아 대합실에 들렀더니, 여긴 화장터 대합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대중음식점을 방불케 했다.
분위기도 그렇거니와, 다만 음료수 한병이라도 마시지 않고서는 종업원들 눈총에 잠시도 앉아있기가 거북스러울 정도니, 가뜩이나 슬픔을 잊어보겠다고 애쓰는 유족들에겐 오히려 마음만 무거워지게 하기 십상이다.
예로부터 화장터는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넉넉지 못한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더군다나 유가족이 대부분이고 보면 분위기는 한층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데도 이들 장삿속은 이렇듯 극성이니 해도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윤상운 (서울 화곡동 382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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