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테마파크로 변신 … 쇼핑·문화·축제 한자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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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유럽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프랑스빌리지. 아름다운 연못 뒤로 베이커리 빵선생 가게가 있다.

2011년 11월 아산시 둔포면에 대형 쇼핑몰 아울렛이 문을 열었다. 도심과 한참 떨어진 부도난 공장 터에 들어선 대규모 아울렛 ‘퍼스트빌리지’를 보고 동네 사람들조차 “얼마 못 가 문 닫을 것’이라며 쑤군댔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퍼스트빌리지는 동종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월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파는 복합 테마파크로의 변신을 거듭한 덕이다.

퍼스트빌리지는 20여 년 동안 아울렛 매장 전문 유통업체로 명성을 쌓아온 ‘자루아이’에서 연 대형 아울렛 매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미 천안·아산 도심에 들어서 있는 여러 아울렛 매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도심과 한참 떨어진 농촌마을에 지은 대규모 아울렛 매장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찮았다.  

매달 매출 기록 경신

이 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퍼스트빌리지는 본관 아울렛 매장을 열고 곧이어 아웃도어관·아동관을 건립했다. 이듬해 프랑스빌리지를 준공했으며, 현재 라이프관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유리 건물로 짓는 생활용품 매장 라이프관이 완공되면 단지 중앙에 장미정원을 꾸미고 아산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공연장도 갖출 계획이다. 모든 공사가 끝나면 총 8만2500여㎡ 규모의 퍼스트빌리지 타운이 조성된다.

개장 3주년을 맞은 퍼스트빌리지.

유통업계 분석에 따르면 퍼스트빌리지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는 아울렛 전문 유통업체로 20여 년 동안 쌓은 노하우다. 국내외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하면서 인터넷과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전 품목 끝장세일 ▶아웃도어 패딩 역시즌세일 ▶유명 캠핑대전 같은 초특가 행사를 열어 상품 가격을 최대 9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둘째는 단순한 쇼핑 아울렛에서 벗어나 각종 편의·놀이시설을 갖춘 복합 테마파크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고향 아산에 전국 최고의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이남욱 자루아이 대표의 강한 의지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기업

프랑스빌리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한 가족 .

파스텔톤의 유럽 거리를 연상시키는 프랑스빌리지엔 시민과 소비자의 외식문화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섰다. 화덕피자와 스파게티를 파는 ‘로즈마리노’를 비롯해 베이커리 ‘빵선생’, 가족 단위 쇼핑객을 위한 ‘놀부부대찌개’, 돈가스 전문점 ‘빌리노’, 화가 고흐 카페 ‘아를’까지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라이프관·공연장과 중앙정원이 완공되면 시민들은 사시사철 쇼핑·문화·축제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김태연 퍼스트빌리지 디자인실장은 “오감(시각·청각·미각·후각·촉각)뿐 아니라 소비자의 영혼까지 만족시키겠다는 ‘육감 만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장찬우 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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