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에볼라, 국내 유입에 철저히 대비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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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이 90%에 육박한 에볼라바이러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에 나섰다.

의협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에볼라바이러스가 서부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부차원에서 여행객을 통한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 2월 서부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출혈열은 8월 1일까지 4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1603명 감염자와 88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번 유행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이다.

보통 8~10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관절통, 인두통, 쇠약감, 식욕부진이 시작된다. 이어 피부출혈, 안출혈, 내부 장기 출혈, 다장기부전 및 쇼크로 보통 10일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효과가 확인된 예방백신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어 보조요법이 최선이며, 치사율은 50~90%로 매우 높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항공여행을 통해 타국가로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국제적인 공조를 통한 통제에 나선 상황이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고대의대 김우주 교수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전파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이뤄지지 않으며, 증상이 있는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과의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환경과의 간접 접촉, 감염된 영장류(원숭이, 침팬지 등)와의 접촉을 통하여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부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출혈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 또는 의료진에서 이차 감염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예방은 감염 의심환자 및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 역시 “에볼라출혈열이 유행하는 서부아프리카 등 해당지역과 국가를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유행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은 최대 잠복기인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및 출혈 등 에볼라출혈열 의심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여 적절한 진단, 격리 또는 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

정부의 철저한 방역‧검역체계 수립 또한 강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공,항만 검역체계 강화를 통해 유행국가로부터 입국자 중에서 감염자의 조기 발견, 격리 및 치료하고, 접촉자 추적을 통해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의 이차감염 발생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의협 추무진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검역관리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를 주축으로 입국 이후 발병환자 추적 시스템과 의료기관과의 연계 체계 보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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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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