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정현숙씨 TV해설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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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7년 영국「버밍검」에서 열린 제34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가정주부가 된 정지숙씨(29)가 제1회 서울국제「오픈」탁구대회에서 TBC-TV 해설자로 다시 모습을 보였다.
『제가 은퇴한지 3년밖에 안되었는데 알만한 선수는 10명도 안되는군요. 그만큼 세대교체가 되었다고 보아야지요』라는 정씨는 탁구「래키트」 대신 「마이크」를 들고 탁구 「코트」에 다시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탁구보다 「마이크」 잡는 것이 이렇게 진땀나게 어려운 일인줄은 정말 몰랐다』고 어색해한다.
한살된 아들을 두고있는 정씨는 지금 탁구가 기술면에서는 커다란 진보는 눈에 띄지앉지만 「셰이크·핸드」선수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고 이것이 아마도 세계적인 추세인것 같다면서 특히 힘의 탁구를 구사하는 「유럽」과 북미쪽은 거의 「셰이크·핸드」선수들이라고.
정씨는 서독에 진출해있는 이에리사와 73년 「사라예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공을 꺾고 세계정상에 올랐을 때를 회상하듯 이수자·김경자의 경기에 눈길을 떼지못한다. 『수자의 대담성과 경자의 침착성은 꼭 에리사와 저를 보는 것 같아요.
특히 경자는 이질「래버」와 「앤티·래버」를 「래킷」양면에 부착, 변화구가 다양한 것이 눈길을 끌며 단연 돋보이는 것같다』는 정씨는 『우리나라선수들도 모두 세대교체를 이뤄 젊어지기는했지만 아직도 경험부족과 경기운영미숙으로 세계최강인 중공을 꺾고 세계정상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이 점의 보완이 시급한 것 같다』고 언급한다.
은퇴할 무렵에야 겨우 탁구의 진면목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정씨는 『경기를 보고있는 순간 자신이 「코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고 실토.
정씨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여자탁구가 다시 세계의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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