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 11월 첫 회담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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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과 중국이 오는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 총리의 취임 이후 첫 공식 회담이 된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중국을 찾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와 극비리에 만나 얼어붙은 일·중 관계에 우려를 표하면서 현상 타개에 전향적인 생각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타개의 조건도 언급한 듯 하며 이는 아베 총리에게도 이미 전달됐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그 동안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있어 (일본이) 영유권을 고수하지 않을 것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주장해 왔다. 시 주석이 후쿠다 전 총리와의 만남에서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무엇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회견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조정에 들어간 사실은 없다. 하지만 APEC에서 조건 없이 정상회담이 개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일본은 중국이 APEC 개최국인 만큼 양국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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