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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등 6회 공판|이석표·송기원·설훈·심재철|검찰 직접신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대중등 내란음모사건6회공판이 22일상오 육군본부 대법정에서 열려 이석표(27·전중앙대생) 송기원(32·중앙대생) 설훈(27·고대생) 심재철(22·서울대생)등에 대한 검찰신문을 들었다.
이석표피고인은 검찰관 정기용중령의 직접신문에서 지난79년 11월10일부터 23일까지 이신범·조계자피고인등과 만나 통대에 의한 대통령선출을 반대하는 군중집회를 갖기로 합의하고 같은해 11월24일 서울명동YWCA강당에서 결혼식을 가장한 집회를 갖고 유신헌법철폐·통대에 의한 대통령선출을 반대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고 말했다.
이피고인은 또 민주청년협의회의 대표가 국민연합의 주요안건토의에 참석하여 그 결과를 민청협의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해 왔다고 진술했다.
이피고인은 또 『지난 3월22일 송기원피고인집에서 백남기·안정배등과 만나 민주화투쟁을 위한 학원내 자율화운동은 학생에게 맡기고 복학생은 정치현실에 관심을 갖고 정치「이슈」로 투쟁방향을 전환해야한다』는 협의를 했느냐는 검찰관의 질문에 『얘기만 했지 협의는 하지않았다』고 말했다.
이피고인은 또 복학하지 못한뒤 지난 4월11일 안정배에게 당시의 학내시위는 초점이 흐려지기 쉬우니 4·19를 계기로 유신잔당퇴진및 계엄해제등 정치문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시했느냐는 검찰관의 신문에는 『단지 친구이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21일의 5회공판에서 김상현피고인은 지난 5월5일 한국정치문화연구소 사무실에서 전남대복학생 정동년(37)으로부터 『광주지방에서 대규모 가두시위를 전개해 폭력으로 경찰과 유혈사태를 유발시켜 민중봉기로 발전시키는데 자금조로 5백만원을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김대중과 의논, 두 번에 나눠 이를 건네주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정동년이라는 사람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검찰관이 광주에서실시한 사전증인신문조서에 따르면 정동년은 지난 3월에 전남대 학생회장 박굉현의 선거자금을 김대중으로부터 받아 전달했으며 이에 자신을 얻어 지난 4월13일 서울에 을라와 6·3세대이며 친분이 두터운 한국정치문화연구소회원인 김중석·박정훈·홍순철등과 만나 평소 알고지내던 김상현피고인을 통해 김대중으로부터 5백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반박했디.
검찰은 또 한국정치문화연구소 간부인 김중석도 정동년이 5월8일 김상현피고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고, 정동년이 구속됐을때 자살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친일이 있는데 정은 그 이유에 대해 『김대중과 김상현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 사나이로서 수치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반박에 김피고인은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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