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고국서 후진 가르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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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 「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3천안타의 기록을 수립, 「프로」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국민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장한 장훈선수(40)는 『3천안타의 달성을 위해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표한다』며 『내년까지 열심히 뛴 후 성적이 좋으면 2∼3년간 선수생활을 한 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장훈은 『올해 또 하나의 목표는 통산5백 개의 「홈런」이며 현재 3개 차로 육박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은퇴 후에는 모국의 야구발전을 위해 값진 거름이 될 각오』라고 말했다.
장훈선수는 24일 봉황기 고교야구 입장식에서 야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하오 3시 청와대에서 최규하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했다.
한편 장훈선수의 3천 안타기록 달성과 국민체육훈장 포상을 기념하는 축하「리셉션」이 하오 7시부터「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축하「리셉션」엔 김간영 문교부차관·야구협회 임원·「롯데·그룹」이낙선부회장과 신준호사장 등 관계인사 3백 여명이 참석했으며 박양규의 사회로 김정구·현인·최희준 등의 노래로 여흥을 즐기고 이낙훈·이순재 등「탤런트」들의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장훈선수와의 1문1답.
-훈장수상 소감은.
국민여러분이 주는 상으로 알겠다. 이 영광을 나를 길러준 어머니에게 모두 돌리겠다.
-선수로서의 신념이 있다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나는 외국인이라는 멸시를 이겨야한다는 투지속에 「배트」를 휘둘러 왔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 야구는 재능보다 노력과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 수술 후 시력장애가 없는가. 3천 안타 달성 후 다소 저조한 것 같은데.
눈의 이상은 없다. 요즘 너무 바빠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모국의 후배를 지도할 생각은.
영구히 귀국해서 후배들을 지도할지 모르겠으나 모국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틈을 내서 오겠다. <조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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